"엄마, 나 세상 꼭대기에 올랐어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4 10:12

美 13세 로메로 군, 에베레스트 등정 최연소 기록 갈아치워

  •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13세 소년 조던 로메로 군이 최연소 에베레스트(해발 8848) 등정 기록을 새로 썼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 조던 로메로 군이 지난 2009년 오세아니아 최고봉 칼츠텐츠 정상 정복 후 성조기를 몸에 두르며 밝게 웃고있다. /AP 연합뉴스
    ▲ 조던 로메로 군이 지난 2009년 오세아니아 최고봉 칼츠텐츠 정상 정복 후 성조기를 몸에 두르며 밝게 웃고있다. /AP 연합뉴스
    로메로 군의 대변인 롭 베일리는 아버지, 새어머니, 셰르파 등 3명과 함께 중국 측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조던 로메로 군이 22일 정상에서 위성전화로 등정 성공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기존 에베레스트 최연소 등정 기록은 네팔의 템바 체리가 갖고 있던 16세였다.

    어렸을 때 학교 복도에 걸려 있던 세계 7대륙 최고봉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도전을 시작한 로메로 군은 9세 때인 2006년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정상(5895m) 등정을 시작으로 2007년 유럽 엘브루스(5633m), 남미 아콩카과(6962m), 2008년 북미 데날리(매킨리ㆍ6105m), 2009년 오세아니아 칼츠텐츠(4884m) 등정에 성공했다. 8000m 이상급 등정은 에베레스트가 처음이다. 로메로 군은 이번 등정 성공으로 7대륙 최고봉 정복까지 남극의 빈슨 매시프(4892m)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인터넷 위성항법장치(GPS) 추적으로 아들의 등반을 지켜본 친어머니 리 앤 드레이크 씨는 “아들이 전화로 ‘엄마 저는 세상의 꼭대기에 있어요’라고 전해왔다”며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로메로 군은 정상에 행운을 상징하는 ‘토끼 발’을 남겨 놓았으며 인근 사원의 승려가 선물로 준 씨앗을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