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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많이 먹으면 위암을 91%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와 질병관리본부가 1993년부터 10년간 함안 등 4개 지역 주민 1만968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혈액에 콩 단백질 성분인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으면 위암 발생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증식과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위암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의 증식도 막아줌으로써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콩을 적게 섭취할 경우, 위암 위험이 2배 정도 증가된다는 것도 확인됐다.
서울의대 연구팀 유근영 교수(예방의학과 교수)는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또는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콩을 충분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최초 보고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에 70명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조금 덜 짜게 먹고, 하루에 두부 한 모, 콩밥 한 그릇 정도만 먹어도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다.
콩 먹으면 위암 91% 예방
황윤억 기자
gold@chosun.com
하루 두부 한 모ㆍ콩밥 한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