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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알아서 척척 공부를 하고, 잘 하기까지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공부를 싫어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 속이 검게 탄다. 교육전문가들은 자녀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유와상징 행복한공부연구소 박재원(46·사진) 소장은 "자녀가 변하도록 강요만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녀가 어떤 유형으로 공부를 하는지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공부하는 방법 잘 모르는 아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꾸만 더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예습과 복습을 균형 있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예습이나 복습 가운데 한 방식에만 치중하지 않았는지, 잘못된 공부방법으로 예습·복습을 하진 않았는지 꼼꼼히 체크해 보자.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한 번 봤다고 해서 끝내지 말고, 2~3차례에 걸쳐 틈나는 대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큰 아이
공부하라는 말에 얼굴을 찡그리고 온갖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안 하려 하는 유형이다. 무작정 공부를 기피한다. 가장 심각한 유형처럼 보이지만 잘 지도하면 의외로 공부에 대한 적극성을 회복할 수 있다.
우선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학의 경우 교구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과학이나 사회는 체험이나 실험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쌓도록 해준다. 국어나 영어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쉽고 재미있는 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쉽고 얇은 교재를 선택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시험과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력과 수준에 맞게 공부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이나 교과공부와는 무관하더라도 어느 정도 의욕을 보이는 과제를 제시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성취에 대해 작은 것이라도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습관이 엉망인 아이
공부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유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게 나온다. 저학년일수록 우수한 성적을 보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점차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은 전체적인 공부시간을 줄이더라도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평소와 시험기간, 학기 중과 방학 동안의 하루 학습량에 기복이 없도록 한다. 시험이나 평가가 없더라도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면 안 된다.
무엇보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남과 비교해서 자신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 공부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학습교재를 선택할 때는 가급적 어려운 것을 선택하고, 각종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자극제가 된다.
학습방법 모를 땐 예·복습 균형있게 재능있는 아이는 경시대회가 자극제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자녀유형별 자기주도학습 지도법
학습방법 모를 땐 예·복습 균형있게
재능있는 아이는 경시대회가 자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