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영웅들이 서울에 왔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5.05 02:01

조선일보 90주년 기념 '대영박물관 특별전'… 전시품 수준·규모 최고

  • 오른손에는 지팡이, 왼손에는 번개를 들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검푸른 제우스의 청동상, 부드러운 곡선으로 눈부신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프로디테의 전신상, 배불뚝이 몸매에 들창코가 인상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전신상….

    신비와 경외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유물 136점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일보가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대영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대영박물관전(展) ‘그리스의 신과 인간’으로, 국내 최초로 열리는 고대 그리스 관련 특별전이다.

  • ①아프로디테의 백색 대리석 입상. ②기원전 330~300년 제작된 금제 귀걸이. ③소크라테스 상. ④대영박물관 최고의 걸작‘원반 던지는 사람’. ⑤2000년 전 제작된 제우스 청동상.
    ▲ ①아프로디테의 백색 대리석 입상. ②기원전 330~300년 제작된 금제 귀걸이. ③소크라테스 상. ④대영박물관 최고의 걸작‘원반 던지는 사람’. ⑤2000년 전 제작된 제우스 청동상.
    ‘신, 영웅 그리고 아웃사이더’·‘인간의 모습’·‘올림피아와 운동경기’·‘그리스인의 삶’ 등 네 구역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에는, 대영박물관 최고 걸작인 ‘원반 던지는 사람’을 비롯해 그리스 미술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끄는 ‘제우스의 청동상’,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모습을 담은 ‘디오니소스와 의인화된 포도나무의 대리석상’, 두 소녀가 마주 보고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의 ‘공기놀이를 하는 소녀상’등이 대표적 전시품.

    이 밖에도 영화 ‘알렉산더’에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착용했던 2400년 전 금제 귀걸이의 진품 등 화려한 금제 관과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이 전시에 포함됐다. 고대 그리스인의 인본주의와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8월 29일까지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2)720-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