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에요"
조찬호 기자 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05 02:01

2010 어린이날 설문 "네 마음을 말해 봐!"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 ▶어린이의 행복을 막는 가장 큰 문제는?

    어린이들은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공부로 인한 압박감’(31.4%)을 꼽았다. 행복지수 설문에 올린 댓글에서도 ‘시험 때문에 불행하다’ ‘우리 학교는 중간고사를 안 치러 행복하다’ 등 공부와 관련된 댓글이 눈에 띄었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2006년 어린이날 설문조사에서도 40.5%로 1위를 차지했었다.

    2·3위는 ‘어린이 대상 흉악 범죄’(22.4%)와 ‘왕따 등 학교 폭력’(10.7%)이 올랐다. 최근 정부에서 어린이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또 왕따 등 학교 폭력은 어린이의 동심을 멍들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몸짱’, ‘얼짱’ 등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이어트나 외모로 인한 압박감(8.7%)도 행복을 막는 요소 중 4위를 차지했다. ‘얼굴·키·몸매 등 외모’는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문항에서 11%의 지지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위는 지구 환경오염(5.5%)이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 가족 불화 등 가정 문제’(5.1%), ‘부모님의 잔소리·선생님의 꾸중’(4.7%), ‘테러·전쟁’(4.3%), ‘가난·기아·질병’(3.7%), ‘지진·화산 폭발·홍수 등 자연재해’(3.4%) 순이었다.
  •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어린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 1위는 39.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부모님과 가족의 사랑’이 차지했다. 과거와 달리 초등학교에서도 이성교제를 자연스럽게 보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가장 소중한 것 2위에는 ‘이성 친구’(14.1%)가 올랐다. 3위는 ‘얼굴·키·몸매 등 외모’, 4위는 ‘연예인·스포츠 스타’(7.3%), 5위는 ‘친구와의 우정’(6.2%)이 차지했다. 공부·성적은 ‘행복을 가로막는 것’ 1위에 올랐던 것과 달리 ‘소중한 것’에서는 5.7%로 6위에 그쳤다.

    ▶스타가 되고 싶어!

    장래 희망 1순위는 가수·배우·모델 등 연예인(36.5%)이 올랐다.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은 10여 년 새 많은 변화를 보였다. 2001년 어린이날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작가·화가·무용가 등 예술인’은 4.9%에 그치며 6위로 밀려났으며, 2위를 차지했던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18.8%)을 꿈꾸는 어린이는 2.1%에 불과해 1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조사에서 연예인은 18.47%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었다.

    김연아·박태환·추신수·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면서 장래 희망 2위는 ‘운동선수’(20.3%)가 차지했다. 또 3위에는 의류·패션 디자이너(12.2%)가 올라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린이들의 문화가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의사·간호사’(4위, 5.9%), ‘교사·교수’(5위, 5.3%), ‘기자·아나운서·프로듀서’(7위, 4.4%) 등 과거 선호도가 높았던 직업들은 지지도가 낮아졌다. 특히 ‘과학자·기술자’(1.5%), ‘경제·경영인’(1%)은 가장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