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는 '똑똑한 비둘기'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4.30 09:56

'유튜브'서 인기‐ '헨리'라는 이름도 얻어

  • ‘지하철 타는 비둘기<사진>’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캐나다 토론토 지하철에 가끔 승차하는 회색 비둘기가 ‘유튜브’(YouTube)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45만건이 넘는 조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어-댄포스 라인의 서쪽에서 한 승객이 지난 2월 촬영한 비디오에 등장한 이 비둘기는 다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기둥 옆에 태연하게 있다가 열차가 러니미드역에 도착하자 문을 향해 유유히 걸어가 문이 다시 닫히기 직전에 내린다. 마치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 지하철 승객들에 의해 지금도 자주 목격되는 이 비둘기는 ‘헨리’라는 이름도 얻었다.

    헨리는 네티즌들은 물론 조류학자들에게도 ‘연구 대상’이다. 미국 코넬대 조류학 실험실에서는 실제 헨리의 행태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코넬대 찰스 월콧 명예교수(신경생물학·행동과학)는 “처음에는 비둘기가 우연히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겠지만 이후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데 흥미를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헨리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모스크바에서는 길 잃은 개가 수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해 먹이를 찾아다닌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