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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에 지어진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올여름 700여년 만에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꽃 씨앗은 지난해 가야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실시된 제 14차 성산산성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함안군은 총 10개의 씨앗 중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과 연대 측정을 했다. 방사성 탄소 측정법에 따른 분석 결과, 이 중 하나는 서기 1160~1300년 것일 확률이 93.8%로 나타났으며, 다른 하나는 1270~1410년일 확률이 95.4%로 나타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함안군 측은 밝혔다. -
군은 이 씨앗의 이름을 ‘아라 백련’으로 짓고 지난해 5월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 보관 중인 나머지 8개 씨앗의 발아를 시도해 이 중 3개가 성공했다. 함안박물관에 따르면 씨앗들은 지난해 5월 8일 침종(씨를 뿌리기 전 물에 담가 불리는 작업) 5일 만에 싹이 나오기 시작했고, 13일에는 첫 번째 잎이 나왔다. 이후 8월 말까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겨울을 지나며 뿌리만 남은 상태이며 발아가 진행 중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연은 씨앗에서 발아한 첫해에는 꽃을 피우지 않고 성장만 하는 특성이 있어 지난해에는 꽃을 볼 수 없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오는 7월 말~8월 초에는 첫 개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시대 연꽃씨, 700년 만에 꽃 피운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작년 경남 함안서 발견, 8개 중 3개 발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