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멘토' 같은 친구를 사귀게 하라!
김지수(김근영 어머니·근영이는 청심국제중 1학년 마치고 서울 언주중 재학 중)
소년조선일보ㆍ서울문화사 공동기획
기사입력 2010.03.23 09:51

근영맘의 소신 있는 ‘눈높이’ 지도법

  • ●수준이 비슷한 친구와 경쟁하며 도전정신 키워

    5·6학년 때 근영이는 수학 공부에 치중했다. 영어 학원보다는 개인 과외나 단기 영어 어학연수를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영어 학원에 가는 횟수를 주 3회로 줄였다. 학원은 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골랐다. 당시 목동에 J어학원이 새로 생겼다. 학원이 새로 문을 열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엄마들은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영이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수강생들도 마음에 들었다.

    학년제로 구성돼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은 외국에서 2~8년까지 공부를 하고 온 아이들이었다. 근영이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자신감 있게 학원을 보냈다. 그런데 학원에서 수강생 어머니들을 초대해 아이들의 수업 장면을 녹화해 놓은 것을 틀어준 순간 나는 너무 창피했다.

    녹화된 테이프 속에서 근영이가 거리낌 없이 손을 들어 발표를 하고 질문에 여러 번 대답도 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발음이 엉망이었고 더듬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이것이 외국 경험이 없는 한계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꼈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외국에서 살다 오지 않았다는 것의 차이지 영어 실력 자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근영이가 도전정신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열 명 정도였다. 같은 반 아이들은 외국 문화를 접해서인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었다. 근영이는 발음 교정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궁금해하는 다른 영역, 우리말 표현법 등을 고쳐주곤 하면서 영어 공부에 더 재미를 붙였던 것 같았다.

    학원에서 근영이가 다른 친구들과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래 집단 구성원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서 아이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Mom’s Secret 도전정신, 멘토 만들기

    1. 도전정신 : 아이의 특성에 따라 “공부하라!”고 늘 채근해야만 자신에게 맡긴 분량을 겨우 해내기도 하고, 말하지 않아도 또래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학업 성취도를 스스로 높여가는 아이도 있다. 근영이는 후자의 성향이 강했다. 나는 그런 특성을 살려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잘 조성해 주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근영이를 정보올림피아드·수학경시대회·철학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분야의 경시대회에 출전시킨 것도 아이의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2. 멘토 :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배를 멘토로 삼게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근영이는 5학년 겨울방학 때 참가한 캠프에서 멘토를 만났다. 민족사관고등학교 GLPS(Global Readership Program for Students)에서였다. 자신보다 서너 살 정도 위의 훌륭한 선배를 자주 만나게 해주는 멘토를 정해주는 일은 부모의 백 마디 잔소리보다 효과적이다. 아이는 멘토를 통해 인생 목표를 정하고, 공부 궁금증이나 효과적인 학습 방법도 터득하는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