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말해 봐" 다그치지 마세요
홍경희 서울 매동초등 교감, ‘유학가지 않아도 영어 잘하는 방법’ 공동저자
소년조선일보ㆍ(주)노벨과 개미 공동기획
기사입력 2009.11.19 10:05

홍경희 교감의 Enjoy English
외국인과의 대화 강요하면 거부감 쌓여
해외여행 때 자연스럽게 대화 시도해야

  •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국인이다. 가서 영어로 말해 봐.”

    영어를 조금이라도 해 보게 하려는 욕심에 엄마는 아이의 등을 떠민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짜증 섞인 아이의 말. “싫어요!”더 화가 난 엄마는 다시 한 번 말한다.

    “너, 영어학원에서도 외국인 선생님과 이야기 잘하잖아.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봐. 쉽잖아.”

    ▶대화거리 만들어 질문해 보자

    학원에서야 매일 만나기 때문에 친근하기도 하고 대화의 주제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처음 만난 경우는 어른들도 대화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이나 공항 등에서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 보라고 하는 것은 조금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칫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바로 옆 자리에 앉거나 어떤 질문을 해 올 때는 어렵지 않게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나가면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호텔 프런트에 가서 이런저런 것을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게 하면서 영어를 사용해 보게 한다.

    이때 무엇보다 아이가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여행 전에 남대문이나 인사동에서 값싼 기념품을 준비해 보자. 휴대전화 고리나 북 마크 등이 매우 유용하다. 해외에 나갔을 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고 물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때 자신있게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준비한 기념품을 건네며 당당하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 상황에선 배운 표현도 말하기 어렵다

    여행 중 아이들은 물건을 사거나 길을 물을 때 영어 대화를 할 기회가 많다. 학교에서는 이런 표현들을 다 배웠지만, 실제 상황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How much?”, “Thank you” 정도의 표현을 하면서 물건을 사고 점점 영어 표현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그 표현의 범위를 확장해 간다.

    외국인과 이야기할 때는 아이들을 다그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은 원하는 물건을 살 때 자신의 영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물건을 아주 잘 사온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들은 외국인과의 대화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원만한 의사소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