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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배운 뒤에 잠깐 잠을 자며 꿈꾸는 것이 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 로버트 스틱골드 박사 등 연구진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3차원 컴퓨터 미로 영상을 보여준 다음 여러 시간이 지나고서 실제 미로에서 길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영상을 본 뒤 잠을 자면서 미로와 관련된 꿈을 꾼 사람이 잠을 자지 않거나 꿈을 꾸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길을 찾았다.
연구진은 이들이 꾼 꿈이 뇌의 무의식 영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에린 웜슬리 박사는 “무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꿈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면 내 삶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하고 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려면 잠자기 전에 열심히 공부하거나 오후에 공부하고 나서 잠깐 잠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셀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공부 후 자면 기억 잘돼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