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고 싶으세요?
기사입력 2008.03.03 16:25

논리적인 사고 훈련을…
'농업+수학'접목한 엄기철·엄경련 박사가 들려 주는 비결…

  • ‘마음먹고 공부했는데 시험 보고 교실 문만 나오면 어떻게 다 잊어버릴 수 있는지….’ 새 학기의 설렘도 잠시, 벌써부터 ‘수학 공포’에 떨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다. 해도 해도 잘 안 되는 수학 공부.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까? 남매인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엄기철 박사(55세)와 경북 위덕대 컴퓨터공학부 엄경련 교수(56세)를 만나 도움말을 들었다. 엄 남매는 최근 농업과 수학을 접목시킨 ‘대학 농업수학’ 교재를 펴냈다.

    ▶계산을 잘한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계산 능력을 보는 것은 수학적이고 논리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계산을 잘하는 것이 수학의 전부라고 생각해 계산 훈련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 엄 교수는 “외우는 수학이 아니라 원리와 개념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엄기철·엄경련 박사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꾸준히 키우면 누구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원=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엄기철·엄경련 박사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꾸준히 키우면 누구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원=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라= 개념과 원리를 이용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논리적으로 사고할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왜 맞았고 틀렸는지 꼭 확인하라= 동그라미가 몇 개 있는가보다, 맞았든 틀렸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논리적 허점을 찾는 것을 ‘스스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행학습은 ‘고민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라= 차근차근 문제해결 방법과 과정을 고민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끝내 해결하지 못해도 좋다. 다소 어려운 수학 책이라도 들여다보고 늘 고민하는 습관을 기르면 수학 문제 풀이에 자신감이 생긴다.

    ▶수학은 실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들은 “농업에서까지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농업수학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5년 전부터 많은 분야에서 수학이 필수 과목이 됐다. 가령 소나무재선충으로 얼마 만에 나무가 다 죽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도 수학 없이는 불가능하다. 엄 교수는 또 ‘사고의 절약’을 위해 수학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을 잘하면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핵심’만 콕 집어서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김아림 기자 cf1024@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