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들 "놀 시간이 없어요"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4.22 09:45

체육 수업시간 줄고 영어·수학 늘어

  • 서울시내 초등학교들이 올 한 해 수업시수 중 영어와 수학 과목은 평균 6시간 이상 늘린 반면, 체육수업은 4시간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화 확대 차원에서 국민공통기본 교과별로 연간 수업시수를 20%까지 증감 운영할 수 있게 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국회 안민석 의원(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넘겨받아 20일 공개한 ‘2010학년도 초등 3~6학년 교과별 수업시수 증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전체 586개 초등학교 체육 기준시수(102시간)가 평균 4시간가량 줄었다.

    학년별로 보면 3학년 4.1시간, 4학년 4.1시간, 5학년 4.3시간, 6학년 4.1시간씩 줄었다. 강남권 6개 초등학교는 3학년 체육 시간을 최대 허용치인 20%가량(20시간) 줄이기도 했다. 시내 초등학교 5학년들을 놓고 봤을 땐 기준시수보다 체육을 늘린 학교는 8.7%(51개교)에 불과했고, 줄어든 학교는 78.7%(461개교)나 됐다.

    체육뿐 아니라 미술과 음악, 도덕 등의 수업시수도 상당폭 줄었다. 반면 영어·수학은 각각 평균 6.6시간, 6.4시간 늘었다. 이는 많은 학교가 올해부터 수업시수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자 예체능 과목의 시간을 줄이고 주요 과목의 시간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교육청 측은 “제출 자료에는 주5일제에 따라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연 34시간의 수업시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많은 학교가 예체능보다 기초 교과목을 중시하면서 나타난 결과이긴 하지만 실제 감소폭은 그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