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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의 첫 만남 - “효도하겠습니다.”
학교에 첫 출근하기 전날, ‘과연 어떤 아이들이 나를 맞이할까? 나는 어떻게 아이들을 맞이해야 할까?’ 하는 설렘에 잠 못 이뤘는데…. 아이들은 “효도하겠습니다”라는 예쁜 인사말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교사로서의 첫 시작 - ‘낯섦, 설렘’
낯섦과 설렘 속에 도착한 학교에는 5·6학년 음악교과 전담의 역할과 음악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3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한 번에 모두의 이름을 외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종이로 책상 앞에 학생들의 이름을 써놓는 것. 이제는 조용한 ‘상훈이’의 이름도 불러줄 수 있어 기쁘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학생들도 서로에게 익숙해지자 수업하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으레 떠드는 학생들은 있기 마련. 계속 지적을 해도 아이들은 금세 잊어버리고 옆 친구와 떠들곤 한다. 하지만 호되게 야단을 치면 곧잘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의 각오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나는 웃음을 꾹꾹 참아야 했다. 정말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교사는 아이들과 같이 성장한다’
지휘 지도를 하던 어느 날, 5학년 한 학급에 특수반 아이가 있었다. 대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짝꿍인 아이가 그 아이의 손을 붙잡고 함께 박자를 젓고 있었다. 아이를 잘 타일러 가면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교사와 학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배워나가는 사이라고 했던가. 이런 경험은 앞으로 교직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수준이나 흥미는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느낀 것은 개인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같은 도착점에 도달하도록 하기보다는 모두가 각자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콩나물이 물을 조금씩 먹고 자라듯이,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 스스로 조금씩 발전해 간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믿는다.
[두근두근 새내기 선생님] 천차만별 아이들…모두 한걸음씩 발전해 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