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을 사랑한 문어?’

뉴질랜드의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문어에게 카메라를 빼앗겼다가 작살총으로 유인해 되찾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사는 사진작가 빅터 후앙(31세)은 15일(현지 시각) 새로 구입한 수중 디지털 카메라로 인근 바다에서 수중촬영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문어 한 마리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천천히 클로즈업을 하는 순간, 그는 카메라가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문어가 긴 다리를 뻗어 카메라를 낚아채간 것이었다.

촬영자는 후앙 씨에게서 문어로 바뀌었다. 문어는 녹화 버튼이 눌러진 카메라를 가지고 달아나며 계속해서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700달러나 주고 산 비싼 카메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문어를 뒤쫓기 시작한 후앙 씨는 5분여 만에 문어를 찾았고, 작살총의 긴 막대를 내밀었다. 그러자 문어는 작살총에 관심을 보이며 달라붙어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았고, 마침내 후앙 씨는 카메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들고튀는 나쁜 도둑처럼 문어가 아주 빠른 속도로 계속 도망을 다녔다”고 말했다.

후앙의 가족들은 촬영된 비디오 화면을 본 뒤 그에게 스쿠버 다이빙을 그만두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