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소비·기부 습관 길러요"
이천=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6 09:54

미래에셋, 마장초서 경제교실 소비활동 체험하며 눈높이 교육

  • 1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마장초등학교(교장 엄창원). 하얀색 버스가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5학년생들이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이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는 ‘우리 아이 경제교실 스쿨투어’가 열리는 날. 유니폼을 갖춰 입은 강사들이 교실 문을 열자 “와~” 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우리 생활에 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요.”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돈을 버나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요.” “사업을 벌여서 돈을 벌기도 해요.” “부동산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도 있어요.”

    70여 명의 5학년생들을 대상으로 3개 학급에서 각기 진행된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막힘없는 답을 내놨다.

    학생들의 귀가 유난히 쫑긋대기 시작한 건 ‘금융’ 관련 영역의 설명이 진행될 무렵. “금융이란 어딘가에 돈을 맡길 필요가 있는 돈 많은 사람과, 돈이 없어 빌릴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맺어주는 활동을 말해요.” 이어 주식·펀드·보험 등 본격적인 재산증식법이 설명되자 교실엔 잡담 소리마저 끊겼다.

    “저축 수익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투자로 눈을 돌려요. 이 중 주식 투자는 돈이 필요한 회사에 내 돈을 투자하고 그 회사가 수익을 내면 배당금을 받는 방식이에요. 투자자는 주주가 되어 증권을 받게 되는데, 회사가 잘 운영돼 그 값어치가 더 커지면 자신이 살 때보다 더 비싼 값에 증권을 되팔아 수익을 남길 수도 있죠.”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잖아요.” 어린이들의 지적도 날카로웠다. “그렇죠.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투자금이 적을 땐 ‘펀드’처럼 투자전문가에게 돈을 맡기기도 해요. 투자전문가들은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려주죠.”

  • 15일 이천 마장초등 어린이들이‘경제교실 스쿨투어’강사들의 설명을 통해 보
드게임을 즐기며 합리적인 소비와 금융활동에 대해 익히고 있다. / 이천=우승봉 기자
    ▲ 15일 이천 마장초등 어린이들이‘경제교실 스쿨투어’강사들의 설명을 통해 보 드게임을 즐기며 합리적인 소비와 금융활동에 대해 익히고 있다. / 이천=우승봉 기자
    ‘나누는 기쁨’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도 잇따랐다. 임유진 양(2반)은 “‘함께 사는 사회에서 나 자신도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에 기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이론교육’을 마친 어린이들은 모둠별로 은행장을 정하고 200만 원씩의 생활비를 받아 직접 금융과 소비활동을 체험해보는 보드게임으로 교육을 마무리했다. 김재혁 군(1반)은 “보드게임을 하다 보니 부모님이 매달 한정된 수입으로 가계를 잘 꾸려가시는 게 참 신기하다”며 “앞으론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여러 가치를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스쿨투어’는 희망학교의 참가신청(schooltour.miraeasset.com)을 받아 매주 2~3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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