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과 교정 산책] 서울 신가초등학교 유희종 교장선생님
금교돈 편집실장 kdgold@chosun.com
기사입력 2010.04.14 09:53

"3Mind 운동으로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어요"
안전둥지회·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들 열성 대단해

  • 교정이 참 아름답다. 장미터널·담쟁이덩굴·목련···. 서울 신가초등학교는 ‘아름다운 학교’로도 선정됐던 곳이다. 기자가 신가초를 찾은 지난 8일은 마침 녹색어머니회 발대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행사 준비로 분주한 중에도 인터뷰 내내 유희종 교장선생님과 두 분의 교감선생님(정일섭·윤복희)은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3각 팀워크를 짐작게 했다. 유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로 부임하기 전까지 서울 강동교육청 교육장을 지낸 분이다.  


  • 목련꽃 그늘 아래 스승과 꼬마 제자
들의 웃음이 화사하다. 이보다 아름다
운 어울림이 있을까. 4월의 햇살이 부러
운 눈빛으로 이들을 내려다본다 / '신가 꿈기둥’에 아이들의 꿈이 주렁
주렁 걸려 있다. 이 아이들의 꿈이 익고
또 익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리라.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목련꽃 그늘 아래 스승과 꼬마 제자 들의 웃음이 화사하다. 이보다 아름다 운 어울림이 있을까. 4월의 햇살이 부러 운 눈빛으로 이들을 내려다본다 / '신가 꿈기둥’에 아이들의 꿈이 주렁 주렁 걸려 있다. 이 아이들의 꿈이 익고 또 익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리라.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3Mind 운동이 화제더군요.

    “명상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사랑 나눔을 통한 ‘마음 나누기’, 환경 지키기 활동을 통한 ‘마음 가꾸기’가 그것입니다. 인성교육을 총칭하는 것이지요. 먼저 웃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안아주자는 ‘마음 나누기’운동에는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있어요.”

    -방과후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골프부·원어민영어반을 비롯해 20개 강좌에 840여 명(약 65%)의 아이들이 수강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 신설한 수학영재반·교과수학 강좌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해 토요일에는 축구부·방송힙합댄스부도 개설하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안전둥지회’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방과 후 2인 1조로 학교 주변을 순회하며 학생들의 안전사고나 신체폭력, 성폭력, 유괴 등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요. 150여 명이 활동 중입니다.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도 있어요. 250명이나 되지요. 우리 학교는 학부모님들의 열성이 대단한 곳입니다. 학교와 가정이 더욱 두터운 관계를 가지기 위해 5월 말에는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이 함께 하는 장미축제를 엽니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꿈이셨습니까?

    “고등학교 때 아버님 사업이 실패하면서 대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었어요. 돈 벌 궁리만 했죠. 그때 담임선생님이 댁으로 저를 불러 ‘공부를 해야 미래가 있다’고 충고하셨어요. 그 선생님에게 감명을 받아서 대학도 가고 선생님도 되었어요. 선생님이 된 후에도 그 선생님을 본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교장으로 처음 부임했던 학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6명을 뽑아 10만 원씩 장학금을 줬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여가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대학 때 산악부였어요. 인수봉 등 안 타본 곳이 없을 정돕니다. 빙벽도 물론 탔지요. 산을 오르면 그 변함없는 모습에 매료가 돼요. 너그럽고 넉넉한 삶의 철학을 배우기도 하고요.”

    -아이들을 위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한 도서관을 꾸며주고 싶어요. 아이들의 자랑이 되고, 그 속에서 마음을 살찌우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한말씀···.

    “책 속에 길이 있다. 좋은 책은 좋은 스승이다. 책을 통해 따뜻한 마음, 깊은 생각, 반짝이는 지혜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