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수업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 하지만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에선 늘 1위를 달리는 교육대국. ‘세계 최고’ 핀란드 교육의 힘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영국 BBC방송은 8일(현지 시각) “핀란드의 교육 철학은 ‘누구나 사회에 도움이 될 재능을 갖고 있으며, 특정 과목 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낙오시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며 성공비결을 분석했다.
핀란드의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시간에 학습능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보조교사가 지원된다. 학업능력에 차이가 있더라도 ‘우열반 수업’을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제도의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핀란드 학생들은 OECD 국가들 중 가장 적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대신, 초·중등학교를 결합해 놓아 수년간 같은 선생님 밑에서 공부한다. 중요한 것은 교육 시간이 아니라, 교사들이 얼마나 학생들을 잘 파악하느냐에 달렸음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인 셈이다. 마자나 마로바라-헤이키넨 교사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가진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그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어린 자녀에게 수시로 책을 읽어주고, 교사와의 상담시간도 자주 갖는다.
이러한 핀란드 교육에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헨나 버쿠넨 핀란드 교육장관은 “이제는 똑똑한 학생들에게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은 수업시간으로 최고 효과… '핀란드 교육' 성공비결은?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①부진 학생에 보조 교사… 낙오자 없어
②초·중교 결합… 같은 선생님과 공부
③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수시로 책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