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절정 '아이패드' 속엔 삼성ㆍLG 저력이 숨어있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6 09:46
  • 3일 미국 현지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패드의 주요 부품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개인용 전자 기기 전문 수리업체인 아이픽스잇(iFixit)이 애플 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화면의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부품이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아이패드의 운용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A4 칩도 삼성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픽스잇 공동 창업자 루크 소울스는 삼성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이어 애플의 로고가 붙은 3개의 칩을 발견했으며 이중 A4칩이 삼성이 제작해 애플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사의 제품에 장착하는 일부 칩에 보안을 위해 생산자 대신 애플의 로고를 새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울스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아이패드를 분해하는 영광’을 얻기 위해 시판 전날 밤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위치한 애플몰 인근 주차장에서 새우잠을 자며 기다렸고 판매 당일 가장 먼저 사들여 곧바로 분해에 들어갔다.

    아이픽스잇측은 모든 아이패드 제품에 똑같은 제조사의 부품이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구매한 제품을 분해해 부품의 제조자를 밝히는 데에는 1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