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첫 은메달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5 10:03

예산부족, 빌려탔지만…

  •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4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아메리카컵 8차 대회 4인승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5초42를 기록, 미국(1분55초34)에 0.08초 차로 우승을 내주고 2위에 올랐다.

    4개국(한국·미국·모나코·호주) 6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강광배-이진희-송진호-김동현이 호흡을 맞춘 우리 대표팀은, 1차 시기 57초53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내심 금메달을 노렸으나 2차 시기에서 미국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봅슬레이 대표팀. 왼쪽부터 송진호,이진희,김동현,강광배.
    ▲ 봅슬레이 대표팀. 왼쪽부터 송진호,이진희,김동현,강광배.
    대표팀은 지난 2008년 1월 아메리카컵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제 대회 첫 메달을 획득했고, 2009년 4월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결선에 오르는 등 아시아 최고 성적(19위)을 거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전용 봅슬레이 대신 대회장에서 1000달러(112만원)를 주고 빌린 봅슬레이로 출전, 악조건 속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