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주인공 '엘니뇨' 퇴장하나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1 09:52

세계기상기구 "올해 적도 수온 정상으로 돌아올 듯"

  • 지난겨울 우리나라에는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 조선일보 자료사진
    ▲ 지난겨울 우리나라에는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 조선일보 자료사진
    세계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엘니뇨 현상이 올해 상반기 안에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0일(현지 시각) “엘니뇨 현상이 지난해 11월 또는 12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올해 중반쯤 소멸하면서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거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다. WMO 기상학자인 루파 쿠마르 콜리는 이날 “엘니뇨 현상은 보통 쇠퇴기에도 계속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콜리는 “엘니뇨 현상과는 반대로 적도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중반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엘니뇨는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을 가져왔다. 중국은 엄청난 양의 폭우로 인해 물난리를 겪었고(왼쪽),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땅이 거북등처럼 갈
라졌다(오른쪽).AP
    ▲ 엘니뇨는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을 가져왔다. 중국은 엄청난 양의 폭우로 인해 물난리를 겪었고(왼쪽),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땅이 거북등처럼 갈 라졌다(오른쪽).AP
    스페인어로 ‘남자 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는 남미 페루 및 에콰도르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2년에서 7년 사이로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을 불러온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 몰아닥친 폭설도 엘니뇨 현상이 주원인 것으로 분석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