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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두꺼비가 한꺼번에 사라진다면 지진을 조심하라!”
두꺼비가 지진 발생을 알리는 전조 동물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영국방송대학 생물학자인 레이첼 그랜트 박사는 수컷 두꺼비의 이상행동을 통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랜트 박사는 지난해 3월 말,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76km 떨어진 산루피노호수 주변에서 두꺼비 행태연구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5일 뒤, 두꺼비들은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구지역에 모였던 수컷 두꺼비의 96%가 사라진 것. 그리고 다시 5일 뒤인 4월 6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 발생 후 사라졌던 두꺼비 일부는 연구지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또다시 갑자기 사라졌고, 며칠 뒤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
그랜트 박사는 “산란기가 끝날 때까지는 번식지를 떠나지 않는 수컷 두꺼비들이 한꺼번에 없어졌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면서 “두꺼비의 대탈출이 이뤄진 시기에 전리층의 초장파에 이상이 나타났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두꺼비의 이상행동을 일으킨 정확한 이유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두꺼비가 지진 전조현상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두꺼비의 행태 관측을 통해 지진 조기경보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컷 두꺼비들이 지진을 알았다고?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