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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학년이 된 남학생이에요. 우리 반에는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는데, 하굣길에 옆에서 가방을 들어줘야 하는 도움이 필요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그 일을 저에게 시키셨어요. 저는 그 친구가 싫어요. 먼저 때리고, 꼬집고, 욕하는데 꼭 도와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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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참 보람있는 일이긴 한데…
선생님도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에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었어요. 목발을 짚고 다니기 때문에 항상 옆에서 가방을 들어주어야 했지요. 선생님께서 그 친구를 도와줄 친구를 찾고 계실 때, 살짝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했어요. 선생님은 그 친구 옆자리에 내 자리를 만들고 그 친구를 도와주라고 하셨지요. 친구를 도와주는 덕택에 앞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고, 어린이날에는 모범어린이상도 받았지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는다는 것은 나에게도 보람을 주는, 그리고 주변에서 알아주니 더 뿌듯한 그런 일이었어요.
A2. 누가 시켜서 하는 봉사의 한계
그런데 이 경우는 좀 다른 거 같아요. 우선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도움을 받는 친구가 그다지 곱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게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데, 꾹 참고 해봐”라고 적극 권하지 못하겠네요. 봉사도 중요하지만 ‘보람’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이 된다면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A3. 방법1. 내 마음 바꾸기
문제해결 방법 첫번째는 내 마음을 바꾸는 거예요. 스스로 원해서 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다고 했지요? 스스로 원한다고 나에게 최면을 거는 거예요. ‘나에게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야. 친구가 나를 조금 힘들게 하지만 나는 그 친구보다는 행복한 편이지. 자, 나는 착한 일을 하고 있어. 이렇게 착한 일을 하는 내가 정말 자랑스러워’.
A4. 방법2. “선생님, 정말 힘들어요”
나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친구, 내가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선생님께 솔직히 말씀드리세요. “선생님 정말 하고 싶은데 그 친구가 저를 때리고, 꼬집고, 욕하고 너무 괴롭혀서 힘이 들어요. 한달씩 바꾸어 가면서 이 일을 친구들과 나누면 안 될까요?”
[있잖아요, 선생님!] 억지로 하는 봉사, 계속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