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뇌 기능 장애"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9 09:55
  •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인해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뇌 기능 장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에 따르면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도 뇌 기능의 문제로 설명하는 것이 최근 과학계의 정설이며, 환경적 요인보다는 생물학적 요인에 발병 원인이 있다. 

    권 교수는 특히 감정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 이상이 사이코패스의 가장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람의 경우 편도체가 손상되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편도체는 회백질과 백질의 양이 일반인보다 줄어들어 있었으며, 합리적 사고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도 정상인의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유전적 요인과 임신 중 질병 및 약물 노출이나 사고 등에 따른 뇌손상, 잘못된 가정 양육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뇌 활동에 구조적 이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사이코패스가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뇌기능 매핑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