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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흑인 바비인형의 가격을 백인 바비인형의 절반으로 깎아 팔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1일, 한 네티즌이 백인 발레리나 바비 인형은 5.93달러에, 흑인 발레리나 인형은 3달러에 나란히 판매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웹사이트 퍼니정크닷컴(FunnyJunk.com)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월마트 루이지애나 지점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이에 대해 월마트 대변인은 “봄 신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 처리 차원에서 가격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빨간색 가격표가 이 인형이 재고정리 세일 품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월마트 가격 책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노스사이드 아동발달센터의 테리사 다이 센터장은 “흑인 인형 가격 인하는 흑인 인형을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며 “회사 측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때때로 이런 일이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틀 칼리지의 사회학 조교수인 리사 웨이드도 “한 기업으로서 흑인을 백인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메시지를 결코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흑인 바비인형, 백인의 반값
美 월마트서 할인 판매…인종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