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vs. 정보력과 전문성… 학습환경 따져 골라야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5 04:03

공부방과 학원 장·단점 비교

  • '공부방'이 아이들의 새로운 학습환경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존 학원의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공부방과 학원은 얼마나 같고 다를까. 비교해봤다.

    공부방, 저렴한 가격으로 입지를 다져

    가격 면에서는 공부방이 단연 비교우위에 있다. 대개 교육업체들이 운영하는 재택형 공부방의 경우 주 4~5일 한 시간씩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공부방을 하는 사업자의 집으로 찾아가 교육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5~8명의 학생이 한 팀을 이뤄 각자 주어진 교재에 맞춰 교육을 받는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달 평균 10만원 안팎이다.

  • <공부방의 수업 장면>
지난 9일 오후 4시 수원시 화서동에 위치한 아파트. 한 가정집에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가방을 내려놓더니 탁자에 앉아 각자의 교재를 열심히 풀기 시작했다.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선생님께 질문해 점검하고 이해가 됐다 싶으면 다시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이경호 기자 ho@chosun.com
    ▲ <공부방의 수업 장면> 지난 9일 오후 4시 수원시 화서동에 위치한 아파트. 한 가정집에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가방을 내려놓더니 탁자에 앉아 각자의 교재를 열심히 풀기 시작했다.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선생님께 질문해 점검하고 이해가 됐다 싶으면 다시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이경호 기자 ho@chosun.com
    웅진홈스쿨을 운영하는 웅진씽크빅의 남선아 홈스쿨사업팀장은 "1대1로 전 과목 학습을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주요 과목 이외에 논술이나 한자 등을 추가한다고 해도 비용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외를 시키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학원을 보내자니 우리 아이가 소외될 수 있음을 염려하는 부모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아이가 교재를 푸는 동안 교사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섬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낸다"고 말했다.

    공부방은 또 같은 아파트 단지나 동 등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것도 부담을 덜어준다. 남 팀장은 "접근성이 좋아 초등생을 둔 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학원 종합반의 경우 20만원을 훨씬 웃돈다. 학습 시수도 공부방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학원관계자들은 단지 지불하는 금액만을 봐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가격 대비 효용을 비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니어영재사관학원 서영남 교무실장은 "학습 능률은 좋은 교재, 학습 분위기, 강사들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자연히 오르는 것이다. 학습 분위기 면에서는 학원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사의 전문성 면에서는 학원이 우위

    대개 공부방은 대학교 졸업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결격사유가 없는 조건에 한해 지점을 허락해준다. 대부분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전공한 학원 강사들과 비교하면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시매쓰 조경희 수학연구소장은 "수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강사들의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학원이 단연 경쟁력이 높다. 특히 입시에 대비해야 하는 초등 고학년에게는 학원 강사들의 전문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해법공부방을 운영하는 천재교육의 나상균 선임매니저는 "본사 연구소에서 훌륭한 연구인력이 제작한 교재를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활용하기 때문에 강사가 일일이 가르쳐줄 필요는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면에서 공부방이 우세하다고 강조한다.

    학습 시스템이나 정보력 면에서는 학원이 우수

    삼성영어학원 피지영 기획팀장은 학습시스템 면에서 학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피 팀장은 "대개 학원은 다른 학원들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개발한다. 또한 입학 당시에도 철저한 레벨테스트를 거쳐 수준에 맞게 반편성을 한다. 학생들을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 <학원의 수업 장면>
같은 시각 안양시 평촌동에 위치한 주니어영재사관학원 609호. 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수업이 한창이었다.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전문 강사의 강의에 따라 문제풀이에 여념이 없었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하고, 칠판에 적힌 경시대회 문제를 각자의 노트에 적으며 열심히 고민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 <학원의 수업 장면> 같은 시각 안양시 평촌동에 위치한 주니어영재사관학원 609호. 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수업이 한창이었다.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전문 강사의 강의에 따라 문제풀이에 여념이 없었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하고, 칠판에 적힌 경시대회 문제를 각자의 노트에 적으며 열심히 고민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조경희 소장은 입시 정보 등 다양한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학원의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그는 "같은 반 아이들과 경쟁하면서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월별로 치르는 평가기관의 시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가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상균 매니저는 맞춤형 교재의 경쟁력 면에서는 결코 학원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생 개인 역량 고려해 보내야

    공부방과 학원은 서로 다른 특징만큼 관계자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달랐지만, 공통으로 지적한 것도 있었다. 무턱대고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이나 학습태도를 고려해 선택하라는 것이다. 남선아 팀장은 "선택하기 전에 먼저 방문해 나와 맞는 학습환경인지를 따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영남 교무실장은 부모의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담당교사와 상담하며 아이의 학습상태를 점검하고 방법이 적합한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