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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NIE교육문화센터가 3월 문을 열고 첫 수강생들을 맞았다. 지난 3일과 6·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스퀘어 3층 조선일보NIE교육문화센터는 어린이NIE교실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든 초등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소문 듣고 아들 셋을 모두 데리고 왔어요. 저도 NIE 교수법을 배워보려고 등록했고요."
정선민(44·서울 서초3동) 주부는 "앞으로는 교육이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본다고 하고, 논술도 시사로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NIE 하는 곳을 찾던 중 친구가 추천해 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NIE교육문화센터는 NIE의 중요성을 알리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보자'는 취지로 1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어린이NIE교실 등의 다양한 강의를 확대 개편해 이번 달 문을 활짝 열었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편성된 NIE교실은 각 반 25명씩으로 구성, 메인강사 1명과 보조강사 2명이 1시간30분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학년마다, 매회 활동은 모두 다르다. -
6·7일 오후 1·2학년 학생들은 '계절 풍경 꾸미고 동시 짓기' 수업을 받았다. 봄에 관한 사진을 신문에서 찾아보고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마음껏 적어본 뒤 풍경 꾸미기, 설명하기 그리고 동시 짓기와 발표를 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활동지를 정성껏 채워갔다.
3·4학년 반의 유수민(덕수초 4) 학생은 '꿈-본받고 싶은 인물' 활동을 하며 KT&G 소속 프로배구 선수인 몬타뇨의 기사를 골라 편지를 썼다. 유수민 학생은 "열심히 연습해 팀을 승리로 이끈 점을 본받고 싶다"며 "그의 고공 비행은 계속됐다"고 표현했다.
'광고로 생각 키우기'를 주제로 한 5·6학년 반 학생들은 사실,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등에 따른 '색깔모자' 놀이를 한 뒤 새로운 '나만의 광고'를 창조해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의 표정은 활짝 피었다. 이동구(고산초 2) 학생은 "6학년까지 주욱 다닐 거예요" 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장충초 5학년 강태욱·이진우 학생은 둘 다 "NIE 한 뒤 독서토론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욱이 어머니 이지은(39)씨는 "독서토론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하면 따로 논술 준비할 필요도 없겠다"고 말했고, 진우 어머니 이정화(39)씨는 "아이가 글에 취미를 붙이더니, 청와대 어린이신문인 '푸른누리' 기자로도 뽑혀서 활동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영훈초등학교 4학년 이호원·전우진 학생은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배우지 않는데, 정말 재밌다"며 "읽는 수준이 높아지고 관찰력·통찰력이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NIE교실은 3개월마다 개강하며 다음 수업은 5월 셋째 주부터 신청받는다. 저소득층 어린이는 학교장추천서와 성적표를 갖고 오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장학제도'도 있다.
아이들을 기다리던 한 학부모가 NIE를 정의했다.
"NIE는 생각 전체의 흐름을 잡는 소통, 아이들의 꿈인 것 같아요."
김수빈(서울도성초 2) 학생이 발표한 동시 '새싹'이 그랬다. 수빈이는 "시인, 김수빈"이라고 말하고 시를 읽어내려갔다.
"언덕 흙 속 아기 새싹들이 / 땅을 뚫고 올라옵니다. / 영치기 영차 / 히~ / 영치기 영차. / 돌덩이도 무섭지 않은 귀여웁고 예쁜 새싹들이 / 돌팍을 밀고 올라옵니다. / '영차, 휴, 바깥 세상은 어떤 곳일까'/ 기대를 하면서"
[신문으로 배워요] "글 읽는 수준 높아지니까 생각도 커졌어요"
유나니 기자
nani@chosun.com
조선일보NIE교육센터 가동, '어린이교실' 확대 개편해
학교장 추천서 가져오는 저소득층 아이엔 무료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