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새내기 선생님] 얘들아, 아름다운 꿈 함께 이뤄가자
서울 청운초등 김민서 선생님
기사입력 2010.03.01 20:57
  • 활기차고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한 3월, 내게는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설레고 특별한 3월이다.

    학창시절, ‘멋쟁이 담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던 막연했던 그 꿈속으로 나는 들어섰다. 지금, 그 시절 나와 같은 또래 아이들을 바라보며 교단에 서 있다. 인생에 반할 수 있는 삶을 살자고 늘 다짐해오던 나는, 내 삶에 반할 순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으며, 내가 꿈꾸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열세 살 초등학생 6학년 봄’이 일생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봄인 것처럼,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하는 1년은 평생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1년이다.  좋은 선생님이란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고 오랫동안 기억 될 수 있도록, 책임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생님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이 되겠다. 아이들을 애정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속에 숨겨진 꿈을 발견해 아름답게 싹 틔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자 한다.

    또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어느 누구도 포기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언제나 손 내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든든하고 따뜻한 지원군이자 멘토가 되겠다.

    법정스님의‘오두막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어떤 사람은 우리의 인생에 왔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잠시 머물러도 우리의 가슴에 발자국을 새겨 놓는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우연의 마주침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속에 발자국을 남기는 감동의 만남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름다운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름답길, 그로 인해 선생님으로서의 내 삶 역시 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치를 갖게 되길 소망한다.

    “청운초등학교 6학년 5반 호랑이들! 호랑이 선생님이랑 함께, 멋진 호랑이해 한번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