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땐 조기교육보다 놀이교육… 창의력 발달에 도움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사입력 2009.10.26 03:56

케임브리지대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육학부 산하의 초등교육 연구기관인 '케임브리지 프라이머리 리뷰'에서 최근 "아이들이 학습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하려면 6세 이하의 조기교육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6세 이후에 정식 교육을 시작해야 아이들이 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고급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언어 및 학습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6세 이하 아이들은 '놀이교육'을 시킬 것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놀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집에서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 쉽지 않아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유아 대상의 놀이교육 학원에 보내거나 문화센터에서 놀이교육 수업을 받는 일도 많다. 하지만 놀이교육을 일회성 이벤트처럼 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놀이에는 거창한 교재나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간단하게는 '신문지로 만든 공'부터 작은 인형극 무대까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직접 만든 놀잇감이 효과가 높다. 특히 손으로 오리고, 자르고, 찢고, 그리는 동안 아이의 손 소근육이 발달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진다.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각종 교재와 교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교재 중에는 교사가 방문해 20~30분 아이와 놀아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다만, 엄마 아빠는 교구 활용법을 잘 알지 못하므로 '부모지침서'가 자세하게 나온 것을 사는 것이 좋다. 또는 먼저 방문학습을 받아보고 아이와 함께 놀이수업을 들으면서 활용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탄교육 유아개발팀 오혜숙 팀장은 "아이와 함께 놀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새로운 놀이법도 떠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값비싸거나 좋다고 소문난 교재에 욕심을 내는 것도 금물이다. 무엇보다 현재 내 아이의 수준이나 발달단계에 잘 맞고 체계적인 교재·교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아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짧은 시간 동안 놀고,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는 놀이를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엄마들은 놀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학습'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놀이만 하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뒤처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놀이에 '학습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색상의 공깃돌을 가지고 놀면서 수 세기는 물론, 많고 적음, 색깔별로 분류하기 등을 가르칠 수 있다. 오 팀장은 "감각·언어발달에 필요한 활동, 수 개념 등 학습적 요소들이 고루 담긴 교재·교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