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과정이 중요하지"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1.26 09:47

'마녀 위니' 작가 코키 폴 방한

  • ‘마녀 위니’시리즈의 그림작가 코키 폴. 위니와 똑같은 노란 줄무늬 양말을 신고 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마녀 위니’시리즈의 그림작가 코키 폴. 위니와 똑같은 노란 줄무늬 양말을 신고 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위니는 완벽하지 않은 어설픈 마녀예요. 실수를 하고 나쁜 일도 겪지만, 결론은 늘 ‘해피엔딩’이지요.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것이 제가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예요.”

    ‘마녀 위니’로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림 작가 코키 폴(Korky Paul·59세)이 새 시리즈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코키 폴은 1987년 ‘마녀 위니’로 ‘영국 어린이 도서’상을 받으며 그림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은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국내에서는 1996년 출간 이후 총 35만 부 이상 팔렸고, 세계 30개국에서 3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25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그림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마녀 위니’의 탄생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화가였던 할머니에게 그림에 대한 재능을 물려받은 코키 폴은 그림이 좋아 무작정 아트스쿨에 들어갔다. 그는 “삽화가로 일하던 1986년 어느 날, ‘삽화’ 의뢰를 받은 한 이야기를 읽고서는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그림책’으로 펴내 보자고 제안했다”며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마녀 위니’”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본명 ‘해미시’(Hamish)가 너무 ‘변호사’이름 같아 삽화가에 어울리는 ‘코키’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고 밝혔고, 또 자신이 ‘위니’와 똑같은 노란 줄무늬 양말을 신고 있다며 바지를 걷어 보여주기도 하는 등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것을 많이, 매일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이 담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키 폴은 방한 기간에 사인회와 강연회 등을 가질 예정이며 27일에는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직접 그린 ‘마녀 위니’ 그림을 어린이 병동에 기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