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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서술형 평가 확대 방안<본보 지난 21일자 보도>을 내놓으면서 지난 2007년 연말 발표된 2006년 국제학력평가(PISA) 결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을 비롯, 전 세계 57개국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3년마다 시행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 2006년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및 수학 능력은 각각 1위와 1~4위(최고·최저 등수)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학업에 대한 흥미도’는 중간 이하로 떨어졌다. 당시 교육 전문가들은 “암기식·주입식 교육이 낳은 폐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사실상 꼴찌 수준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국립과천과학관의 2006년 PISA 결과 보고서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 학생들의 과학 흥미도는 조사대상 57개국 중 55위를 차지했다.
흥미도가 떨어지면서 과학적 소양 역시 11위로, 2000년(1위)과 2003년(4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측은 “과학 성적은 특히 서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 생물 분야에서 크게 낮았다”고 말했다.
이상희 과천과학관장은 “이공계 진학 기피 등 어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 급감 현상이 우려된다”며 “과학은 물론 교육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선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학생 과학흥미도 '꼴찌' 수준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국제학력평가 결과 57개국 중 55위… "주입식 교육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