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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쪽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고대 도시이다. 기원전 2세기쯤부터 도시의 틀을 갖추며 발전하다가, 7세기쯤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도시다. 왜 사라졌는지, 지금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화재 때문이라는 것까지만 밝혀졌지만, 화재의 원인을 두고 ‘적군의 침입과 대화재’ ‘반란군의 방화’ 등으로 추정될 뿐이다.
의문으로 가득한 거대도시 ‘테오티우아칸’
테오티우아칸은 에스파냐가 멕시코를 점령하기 전까지 약 200년간 아스텍 사람들에게 신성시되던 곳이다. 유적지 발굴은 1864년 라몬 알마라스라는 고고학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때부터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
멕시코시티와 중앙 고원 지역을 지배하던 아스텍 사람들은 죽은 권력자를 신성한 곳에 묻으면 ‘테오틀’(신을 뜻하는 말)로 환생할 것이라고 믿었다. 아스텍인들은 ‘신의 도시’라는 뜻의 ‘테오티우아칸’이라 불렀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상암경기장 7배 규모
주요 유적들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죽은 자의 거리를 따라 조성돼 있다. 길 양쪽에 세워진 건물들이 무덤인줄 잘못 생각해 ‘믹사오틀리’로 불렀다. ‘죽은 자의 거리’란 뜻이다. 죽은 자의 거리는 폭 40, 전체 길이는 5㎞이다. 이 중 현재 2.5km 정도 발굴이 끝났다. 겨우 10분의 1정도만 발굴을 마친 상태이다.
상징 건축물은 ‘태양의 피라미드’. 밑면이 각각 222, 225이고, 높이가 63나 되는 위풍당당한 건축물이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꼭대기에 약 10 높이의 신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파손돼 사라졌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7배 규모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하늘을 향한 전체적인 모습과 중앙에 작은 공간들이 있는 것은 닮았다. 하지만 이집트 피라미드는 바닥에서 정상까지 층 구분없이 가파른 각도를 이루고 있는 반면 태양의 피라미드는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태양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에 비해 다양한 조각으로 장식돼 있다.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돌만 사용한 이집트 피라미드에 반해 모양과 크기가 다른 돌을 사용하고 접착제 역할을 하는 회반죽을 사용한 점고 다른 점이다.
죽은 자의 거리 북쪽 끝에는 달의 피라미드가 있다. 달의 피라미드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겉모습과 건축 양식이 비슷하다. 실제 규모는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작지만, 지형이 높은 곳에 세워져 있어 두 피라미드가 비슷해 보인다.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는 모두 신을 모셨던 신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달의 피라미드에는 사람의 심장을 신에게 바쳤던 흔적도 남아 있다. -
작은 피라미드, 신에게 의식 올린 신전
남서쪽에는 크기와 모양이 다른 여러 건축물이 모여 있다. 모두 11곳이 남아 있는 3~5층짜리 건축물은 작은 피라미드로 불리는데, 신에게 의식을 올렸던 신전이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곳에 살던 고대 사람들이 태양과 달, 농업과 관계가 깊은 물을 중시했기 때문에 이 신들을 위한 의식을 올렸던 장소로 보인다.
작은 피라미드들 서쪽에는 세련된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아름다운 벽화와 조각으로 장식돼 있는데, 피라미드와는 달리 기둥과 지붕을 갖춘 여러 개의 방과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건물이 케찰파팔로틀 궁전으로, 신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새 케찰파팔로틀을 비롯하여 물을 상징하는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돼 있다.
케찰파팔로틀 궁전 바로 옆에는 재규어 벽화가 그려진 재규어 신전과 머리에 장식을 단 고양이 등으로 장식된 신화 동물들의 신전이 있다. 부자와 권력자들이 사용했던 신전이다.
[아메리카 역사의 숨결! 세계 문화 유산] 멕시코
거대한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 이곳은 신들이 만나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