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연기로 더 큰 감동 줄게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1.01 03:40

호랑이띠 아역배우 서신애 특별 인터뷰
해리와 원수지간 같다고요? 연기는 연기일 뿐···우리 친해요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연예계 데뷔 7년차 서신애
양.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깜
찍하고 귀여운 포즈를 끊임
없이 선보이며 감출 수 없는
‘끼’를 발산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연예계 데뷔 7년차 서신애 양.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깜 찍하고 귀여운 포즈를 끊임 없이 선보이며 감출 수 없는 ‘끼’를 발산했다.
    공주처럼 예쁘게 차려입는 것보다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가 편하고 좋다는 소녀. 작은 칭찬에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소녀. 2010년 ‘호랑이해’에 누구보다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호랑이띠’ 아역 배우. 바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시골 소녀 ‘신신애’ 역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신애 양이다. 한겨울에 만난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반갑고 생기 넘치는 신애 양을 본사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시트콤에서 안 예쁘게 하고 나오는 역을 맡았는데, 속상하지 않나요?

    “하이킥에서 해리가 부르는 별명이 ‘꾸질 꾸질 신신애’잖아요. 그래서 진짜 제가 그런 줄 알고 시상식 같은 데도 체육복 입고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촬영할 때 머리도 안 해도 되고 옷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오히려 조금 편하기도 해요. 제가 원래 치마보다 바지 입고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극 중에서 해리한테 맞기도 하던데···.

    “기분 나쁘진 않고요, 그래도 맞으면 아프긴 해요. 하지만 연기니까 어쩔 수 없죠. 그런 장면 찍고 나면 해리가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해요. 평소엔 둘이 친하거든요. 쉬는 시간에 대기실에서 같이 뛰어놀고 장난치고, 함께 촬영하는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복도에서 바퀴 달린 의자로 레이싱하면서 놀아요. 진 사람이 음료수를 사든지, 아님 ‘딱밤’을 맞아요.”

    -하이킥에서 자신의 연기 명장면을 하나만 꼽으라면요.

    “처음 ‘마트’ 구경을 가게 된 신애가 ‘시식코너’에 반해 너무 기쁜 나머지 ‘마트 찬양 뮤지컬’을 찍는 장면이요. 이틀 동안 마트에서 밤을 새우면서 찍었는데 피곤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먹는 장면에서 엔지도 많이 났는데,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괜찮았어요.”

    깜찍한 외모로 2004년 서울우유 광고로 데뷔한 신애 양은,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 왕’·‘눈부신 날에’·‘내 사랑’, 드라마 ‘고맙습니다’·‘청춘예찬’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아역 배우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 7년차, 이제 ‘배우’라는 이름에 익숙해졌나요?

    “대본을 예전보다 빨리 외우긴 하는데 아직 긴 대본은 어려워요. 처음 시작했을 땐 사람들이 많이 못 알아봤는데, 최근 지붕 뚫고 하이킥 때문에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고 행복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껴지고요.”

    -드라마·영화·광고·쇼프로 MC까지 해봤는데 어떤 게 가장 재미있나요?

    “다 재미있어요. 광고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다 찍으니까 감독님들이나 스태프 언니·오빠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해 조금 아쉽기도 해요. 드라마나 영화는 반년에서 일년 정도 찍으니까 나중에는 정말 친해지거든요. 특히 3학년 때 찍었던 ‘고맙습니다’는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증도’라는 섬에서 촬영했는데, 섬에서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정말 가족 같아졌어요.”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한여름에 긴소매 티를 입고 촬영해야 하거나,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촬영할 때, 밤샘 촬영할 때 힘들어요. 하지만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이 늘 챙겨주시고 용기를 주시기 때문에 괜찮아요.”

    -‘연예인’이라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우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신나고 재미있어요. 또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니까 좋고요. 아쉬운 점은 학교에 자주 못 간다는 거예요. 친구들과 같이 교실에서 수업도 듣고 어울려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요.”

    -연기자가 아닌 초등학생 신애는 어떤 모습인가요?

    “평범해요.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고, 교과목 중에선 체육을 제일 좋아해요. 달리기·줄넘기·피구·배구·축구 다 좋아요. 반 대표로 계주에도 나가기도 했어요. 국어도 좋아해요. 또 집에서 쉬는 날에는 밀린 공부도 하고, 한 살 아래 동생과 TV도 보고 컴퓨터도 하면서 같이 놀아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마음으로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고현정 언니, 정보석 선생님, 이순재 할아버지처럼요. 사극에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왕’이나 ‘공주’ 역할 말고, 그들을 보호하는 ‘호위 무사’ 역할을 맡아서 무술 실력을 멋지게 뽐내보고 싶거든요.”


  • 최근 열린 ‘2009 MBC 연예대상’에서 해리 역의 진지희 양과 나란히 ‘아역배우 상’을 받으며 지난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한 신애 양. 새해 소망을 물어보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더 똑똑해지고 싶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지금은 부족한 게 너무 많거든요. 더 똑똑해져서 더 멋진 연기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여러분, 앞으로도 저 서신애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붕 뚫고 하이킥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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