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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산타 할아버지다!”
겨울방학식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대구 삼영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에 네 명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흰 수염에 빨간 옷, 빨간 모자, 검은 벨트까지 갖춰 입은 이들은 다름 아닌 이 학교 이명환 교장선생님과 하태호 교무부장선생님, 임종택·김현식 선생님. ‘산타 4인방’은 선물 보따리에서 달콤한 사탕과 색색의 초콜릿, 각국 속담, 교훈 등 각 반 담임선생님들의 애정이 어린 글이 담긴 쪽지를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
눈치 빠른 고학년, 순진한 눈망울의 저학년 모두에게 산타클로스의 등장은 큰 즐거움이었다.
김현식 선생님은 “한 1학년 어린이에게 선물을 건네자 머뭇거리더니 ‘저 어제 엄마한테 혼나서 울었는데 선물 받아도 돼요?’라고 되물어 한참을 웃었다”며 “사실 재미없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모두 즐거워해 기뻤다”고 말했다. 6학년 이미영 양은 “졸업 전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간다는 생각에 조금 슬펐는데 아침부터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어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면서 “진짜 산타클로스인 줄 알고 좋아하는 동생들을 보면서 친구들 모두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이명환 교장선생님은 “학생과 교사들 모두 울고 웃으며 지나온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서로의 어깨를 다독거릴 수 있는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남과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삼영초 교사들, 산타로 '변신' 제자들에 사탕·애정 담긴 쪽지 선물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고마워요! 선생님♥사랑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