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Job을 잡아라!] "난치병 정복 꿈꾸며 세포 연구"
소년조선
기사입력 2009.12.21 09:58

생명공학자 정형민

  •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복제동물이 새끼를 낳을 정도로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생명공학자의 꿈을 가진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차바이오 앤 디오스텍’ 정형민 대표를 만나 생명공학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 생명공학자가 하는 일이 궁금해요?

    “유전자 재조합과 세포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일을 하지요. 저는 그중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난치병 환자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10년째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허혈성 질환인데,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병들로 뇌졸중, 심근경색, 그리고 당뇨병 때문에 다리가 붓는 족부궤양 등이 있지요.”

    ― 생명공학자의 꿈을 가진 건 언제였나요?

    “대학 입학 땐 수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1학년 겨울방학 때 복제동물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현미경을 통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고 있는 과정을 처음 봤는데, 너무너무 신기한 거예요. 그날부터 수업도 안 들어가고 실험실에서 살면서 발생공학이라는 것을 공부하게 됐어요. 논란이 많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사학위를 받고 불임치료센터에서 일하면서부터이지요. 시험관 아기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고, 실패하면 몇 번이나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니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무척 고통스럽지요.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배아동결기술과 난자동결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답니다.”



  • 생명공학자 정형민 박사.
    ▲ 생명공학자 정형민 박사.
    ― 줄기세포 연구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줍니까?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환자에게 이식하면 세포에서 유용한 물질이 방출되면서 아픈 조직 부위의 세포들이 스스로 치료를 하거나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게 됩니다. 이제까지 상상만 했던 기적 같은 치료가 현실이 되는 것이지요.”

    ― 생명공학자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요.

    “지도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학부 때 논문을 써서 교수님께 보여 드리면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셨지요. 석사 때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세계학회에서 발표할 기회도 주셨어요. 1980년대는 외국에 나가기도 어려웠고, 연구실이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는데도 외국에 나가서 생명공학 분야의 큰 그림을 그리게 해 주신 거죠. 멘토(후원자)를 갖게 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봐요. 친구들도 나에게 힘이 되고, 모범이 되고, 친구처럼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사람을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형민 박사는

    동물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줄기세포 치료연구소 소장이자 바이오벤처인 차바이오 앤 디오스텍 대표이다.

    △학과 성향 : 이과

    △도움이 되는 과목 : 수학, 과학, 영어, 국어

    △직업 만족도 : ★★★★☆

    △미래 전망도 : ★★★★☆

    △관련 학과 : 생물학, 의학, 약학, 생명과학, 생명공학, 생물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