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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퍼즐판에 있는 1부터 10까지의 숫자 중 네 개를 골라 합이 ‘20’이 되게 맞춰 보세요. 다 맞춘 사람은 천재!”
9일 경기도 부천중앙초등학교(교장 이춘희) 3학년 4반 교실. 임용식 선생님이 퍼즐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임 선생님은 답을 맞힌 아이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 때마다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차례로 ‘1천재’ ‘2천재’ ‘3천재’ ‘4천재’를 외치며 아이들을 칭찬했고,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 퍼즐수학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이 반 유현욱 군은 “원래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선생님의 수업은 놀이처럼 즐겁고, 평소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교직생활 39년째인 임 선생님은 수학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오랜 세월 수학 지도법을 연구해 왔다. 특히 게임처럼 즐기면서 보수·서수·사이수 지도를 할 수 있는 ‘퍼즐수학’에 흥미를 느껴 직접 교구를 개발, 2002년 특허를 받기도 했다. -
또 6차교육과정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퍼즐수학 문제를 7차교육과정부터 대폭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임 선생님은 “퍼즐수학이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며 영재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건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방과후 놀이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이 수업은 30명 모집에 30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년까지 3년, 임 선생님은 “수학이라면 고개부터 내젓던 어린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숫자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학원리 '쏙쏙'··· 사고력·창의력 '쑥쑥'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게임처럼 즐기는 '임용식 선생님표<경기 부천중앙초>' 퍼즐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