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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가운데, 교외체험학습(가정학습) 허용 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시·도교육청은 허용 일수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외체험학습은 학생에게 교육적인 학교 밖 활동을 가리킨다. 교육부는 지난 5월 등교 이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경계인 경우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에 포함,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등교 선택권’을 준 셈이다.
교외체험학습 허용 일수는 교육청마다 제각각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연 34일(초등학생 기준), 경기도교육청은 40일, 인천교육청은 최소 28일 이상 등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미 1학기에 정해진 교외체험학습을 상당 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코로나 확산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2학기에 쓸 교외체험학습 일수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학기 유급당하지 않을 수준에서 조퇴나 결석을 활용해 자녀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체험학습 일수 제한을 없애달라는 글도 게재됐다. 청원인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뒤 “앞으로 어느 지역으로 어떻게 코로나19가 확산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가정, 학교 방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등교 일수에 혼란스럽다”며 “등교수업 일수를 늘리되 체험일수를 무한으로 한다면 아이들 건강과 학습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체험학습 허용 일수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도권 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등 학교 밀집도를 낮추는 조치도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이다. 집단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신규 확진자수는 2000여 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는 1만66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로 등교 수업을 조정한 학교는 21일 오전 10시 기준 7개 시·도 849개 교다.
서울·경기교육청 “체험학습 허용 기간 늘릴 계획 없어”
-개학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폭 증가
-체험학습 허용일 늘려달라는 학부모 목소리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