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신종 10종·미기록종 11종 발굴
김지혜 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1.01.08 23:35
  • 국토해양부(이하‘국토부’)는 7일 “지난해 바이오산업(bio industry·생물(의 세포 등)을 이용해 새로운 약품이나 물질을 개발하는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해양생물 3880종 8만4276점을 확보했다” 고 밝혔다. 여기엔 최근 3년간 국내에서 발굴된 신종 10종과 미기록종 11종도 포함돼 있다. 신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되는 생물종을,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선 존재가 발표됐지만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건 처음 확인된 생물종을 각각 일컫는다.

    국토부는 이번에 확보된 해양생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세포 등을 국내 연구자와 기업체, 외국기관 등에 분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기록종의 경우 환경 연구에 활용된다. 미기록종은 난류(暖流·적도부근의 저위도 지역에서 고위도 지역으로 흐르는 따뜻한 바닷물의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지구온난화 현상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해양생물‘섭지첼로나플리 해면’(위)과
‘꽃별납작빗 해파리’(아래). 둘 다 제주도에서 발견됐으며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국토해양부 제공
    ▲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해양생물‘섭지첼로나플리 해면’(위)과 ‘꽃별납작빗 해파리’(아래). 둘 다 제주도에서 발견됐으며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국토해양부 제공
    이번에 발견된 신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건 ‘섭지첼로나플리 해면(Chelonaplysilla supjiensis)’ 이다. 제주도 섭지코지 연안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이 해면동물은 골격 구조가 특이해 의공학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미기록종 중에선 ‘리라빗해파리(Lyrocteis imperatoris)’ 가 눈길을 끈다. 이 해파리는 전 세계적으로 2종밖에 보고되지 않아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

    박찬숙 국토부 해양생태과 사무관은 “신종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 이라며 “오는 2013년 문을 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협력해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의 확보와 관리, 활용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