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코스피지수 역대 최고 새해 기대심리에 '연말ㆍ연초' 상승세
성서호 인턴기자 bebigger@chosun.com
기사입력 2011.01.08 23:35

증시 '캘린더 효과'

  • 지난해 연말부터 증권시장(증권의 발행·매매·유통이 이뤄지는 시장, 이하 ‘증시’)에 훈풍(薰風·첫 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주식의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는 뉴욕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2096.65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 11월 1일의 2085.45를 넘어섰다.

    달(月)에 따라 증시가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캘린더 효과(달력 효과·calendar effect)라고 한다. 특히 이 중 ‘1월 효과(January effect)’는 연초에 주식시장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새해를 맞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신정과 설날이 몰려 있는 매년 초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푼다”며 “‘올해는 더 낫겠지’란 기대심리가 증시를 움직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새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가 2070.08로 마감되며 당시 기준으로 3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띄워진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終價·증시에서 그날의 마지막에 기록된 값)의 모습. / 연합뉴스
    ▲ 새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가 2070.08로 마감되며 당시 기준으로 3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띄워진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終價·증시에서 그날의 마지막에 기록된 값)의 모습. / 연합뉴스
    1월 효과는 전년도 증시의 순조로운 분위기를 업고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말에 영향을 미치는 캘린더 효과 중에선 ‘산타랠리(santa rally)’가 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 것. 보통 전년도 연말 증시 종료 5일 전부터 다음해 2일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1포인트(0.83%) 오른 2037.09에 마감돼 2010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1년 소비의 반이 12월에 몰리고 우리나라 또한 연말에 보너스가 지급돼 소비가 늘어난다”며 “소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의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주가가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 날씨에 대해 ‘당분간 맑음’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감세(減稅·세금 액수를 줄이거나 세율을 낮추는 일) 법안 등 세계 경제가 경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는 지난해 말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중앙은행이 현금화한 자산을 시중에 직접 푸는 일)을 유지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자금이 많아지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