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썰매 타고 동물친구 만나고… "잊지 못할 하루였어요"
용인=정리·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1.01.04 09:42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단의 '한겨울 에버랜드 나들이'

  • 신나는 겨울방학이 시작됐어요. 소년조선일보 독자 여러분, 혹시 며칠째 계속된 추위를 핑계 삼아 방 안에만 콕 박혀 있는 건 아니죠?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었던 지난달 27일, 소년조선일보는 명예기자 어린이들과 함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학기 중엔 공부에 지치고, 방학이 돼도 추운 날씨로 나들이를 엄두도 못 냈던 어린이들을 위한 ‘방학 선물’이었죠. 이날 참가 어린이는 민수현 양(경기 용인 마북초 5년)·송승규 군(경기 용인 상하초 4년)·이주은 양(경기 용인 동천초 4년) 등 세 명이었어요. 참, 주은이의 동생 이소은 양(경기 용인 동천초 1년)도 함께했네요. 펑펑 내리는 눈 속에서 어린이들의 코끝은 금세 빨개졌어요. 하지만 하나같이 “오랜만에 밖에서 눈 맞으며 노니까 너무 재밌다”며 즐거워했어요. 공부도, 방학 숙제도 다 잊고 ‘순수한 어린이’로 돌아간 이들의 ‘아주 특별한 하루’ 얘길 세 어린이의 일기로 만나봤습니다.

  • ‘사막여우 직접 만져보기.’ 소년조선일보 어린이 명예기자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유리창 너머로만 구경했던 사막여우를 가까이서 접한 어린이들의 표정이 신기함으로 가득하다. (왼쪽부터) 민수현·이소은·이주은 양, 송승규 군.
    ▲ ‘사막여우 직접 만져보기.’ 소년조선일보 어린이 명예기자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유리창 너머로만 구경했던 사막여우를 가까이서 접한 어린이들의 표정이 신기함으로 가득하다. (왼쪽부터) 민수현·이소은·이주은 양, 송승규 군.
    ◆수현이의 일기

    난 오늘을 계속 기다려왔다. ‘에버랜드와 함께 보내는 즐거운 겨울방학 체험’을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들뜨는 마음으로 오후 1시에 에버랜드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소년조선일보 기자 아저씨들, 명예기자 동생들과 만나 반가운 인사도 나눴다.

    우선 토끼마을로 향했다. ‘토끼의 해’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여러 토끼를 보기 위해서다.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몇몇 토끼를 안고 사진도 찍었다.

    제일 좋았던 건 사막여우를 만났을 때였다. 어린 사막여우는 정말 귀여웠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닮아 더욱 정이 갔다.

    그다음엔 눈썰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에버랜드엔 자주 왔지만 눈썰매를 타본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좀 긴장했다. 리프트가 생각보다 길어 썰매를 들고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위에 올라갔을 땐 진짜 상쾌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좀 더 많은 걸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니까. “소년조선일보 관계자 여러분! 다음에 또 불러주실 거죠?”

  • ‘우리가 원숭이를 보는 걸까, 원숭이가 우릴 보는 걸까?’ 어린이들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 ‘우리가 원숭이를 보는 걸까, 원숭이가 우릴 보는 걸까?’ 어린이들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승규의 일기

    우리가 에버랜드를 찾은 날엔 눈이 펑펑 내렸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을 만나고 다른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 친구·누나도 만날 수 있었다.

    토끼의 해를 며칠 앞두고 ‘장애물 넘는 토끼’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사육사 형·누나들의 도움으로 토끼를 직접 안아보기도 했다. 품 안에서 토끼의 체온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얌전해 ‘토끼가 정말 온순한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관람객은 유리창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사막여우를 만져보는 기회도 얻었다. 작은 덩치에 보들보들한 털과 큰 귀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너무 어려 그런지 덜덜 떠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추운 날씨 탓에 동물들을 더 많이 만나지 못해 서운했다. 정말 만나고 싶은 아기 사자도 구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라서 오늘 이런 체험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날씨 좋을 때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 더 많은 동물을 만나고 싶다. 오늘은 여러모로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 하얀 눈밭을 신나게 누비며 ‘눈썰매 경쟁’에 나선 어린이들.
    ▲ 하얀 눈밭을 신나게 누비며 ‘눈썰매 경쟁’에 나선 어린이들.
    ◆주은이의 일기

    작년 겨울 에버랜드에 왔을 땐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눈이 왔다. 에버랜드에 갈 땐 언제나 좋다. 게다가 오늘은 눈까지 펑펑!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가장 먼저 들른 ‘야생동물 아가방’에서 올 7월에 태어난 아기 사자를 만났다. 잠든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나무 껍데기를 갖고 노는 사막여우, 서로에게 기대어 웅크린 채 자고 있는 세 마리의 스컹크도 볼 수 있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도 구경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마치 원숭이가 우릴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묘년을 기념해 재주 넘는 토끼를 만난 것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특히 한복 차림의 토끼가 허들과 링을 통과하는 모습은 무척 신기했다. 토끼가 재주를 한 바퀴 돌자 사육사 아저씨가 토끼를 안고 뽀뽀를 해주셨다. 토끼를 안아볼 기회도 있었는데 떨어뜨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안지 못했다.

    눈썰매장엔 사람이 정말 많았다. 폭설로 운영되는 놀이기구가 많지 않은 탓에 다들 눈썰매장으로 모인 것 같았다. 신나게 썰매를 탔다. 눈이 많이 와 원래 가려고 했던 사파리엔 못 갔지만 눈 덕분에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