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쑥쑥] 이른둥이(남보다 작게·더 빨리 태어난 아기)들아, 힘내! 사랑해!
임주현 아름다운 재단 간사
기사입력 2010.12.24 00:05

다솜이 희망 산타, 매년 이른둥이 가정 방문해 선물 전달

  •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 200명이 넘는 산타들이 모였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요? 이들의 이름은 ‘다솜이 희망산타’. 남보다 작게, 혹은 빨리 태어나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이른둥이에게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을 전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이들의 발대식이 이날 열린 거죠.

    이른둥이란 ‘앞서거나 빠르다’ 란 뜻의 형용사 ‘이르다’ 와 아이를 뜻하는 접미사 ‘둥이’를 붙여 만든 말입니다. 체중 2.5㎏미만인 아기, 혹은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가리키죠. 지난 2006년 한글명칭 공모전에서 ‘미숙아’ 대신 선정된 순수 우리말입니다.

  • 출동 전 한자리에 모인 다솜이 희망 산타들.
    ▲ 출동 전 한자리에 모인 다솜이 희망 산타들.
    최근 국내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이른둥이로 태어나고 있다고 해요. 이른둥이는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않고 태어나 초기에 많은 치료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애를 갖게 될 수 있고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지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선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펼치고 있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운동’은 그 때문에 태어났습니다.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캠페인이죠. 지금까지 이 운동을 통해 1000명의 이른둥이가 건강을 찾았습니다.

    ‘다솜이 희망 산타’ 행사는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습니다.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이른둥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어요. 이날 산타클로스 옷을 갈아입은 자원봉사자들은 이른둥이 가족에게 메시지가 담긴 사진카드를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 이른둥이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 ‘다솜이 희망 산타’가 된 김솔이 양.
    ▲ 이른둥이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 ‘다솜이 희망 산타’가 된 김솔이 양.
    올해로 3년째 희망 산타로 활동 중인 김영수 씨(37세)는 올해 ‘특별한 손님’ 과 함께 봉사 현장에 나타났어요. 역시 이른둥이로 태어난 딸 솔이 양(6세)이 그 주인공이죠. 김영수 씨는 “이른둥이로 태어났던 솔이도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지원사업 덕에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솔이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이날 희망 산타들이 이른둥이를 찾아갈 때 루돌프 역할을 해준 사람들도 있었어요. 서울시가 운영하는 외국어 지원 택시서비스 ‘인터내셔널 택시’ 가 차량 지원을 맡아줬거든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산타로 변신한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 자기 업무도 제치고 기꺼이 출동해준 택시 기사 아저씨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