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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리리~♬ 여러분, 영구가 돌아왔습니다!”
‘용가리(1999년)’, ‘디 워(2007년)’ 등을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개그맨 심형래 씨(52세)가 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돌아왔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에서 심 씨는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 영화는 그가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1980~1990년대 자신의 대표 캐릭터 ‘영구’ 연기를 또 다시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용가리’나 ‘디 워’처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다만 이전 작품들처럼 SF(공상과학)영화가 아니라 제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코미디 영화’란 점이 다르죠.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의 숨겨진 아들 ‘영구’(심형래)가 조직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오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런 얘길 담았어요.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서도 항상 영구가 떠오르곤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드디어 그걸 실현했죠. 내년 상반기엔 미국 개봉도 예정돼 있습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하비 케이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
“하비 케이틀은 처음 ‘라스트 갓파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그냥 흔한 마피아 소재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어보곤 무릎을 쳤다더군요. 무시무시한 마피아 조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구가 끼어든 점이 무척 재밌었대요. 특히 그가 이번 영화 출연을 결정한 건 그의 네 살 난 아들 때문이었답니다. 이제껏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정작 아들에게 보여줄 영화가 없었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는 촬영장에 아들을 데려오기도 했답니다. 아들에게 ‘너도 내 아들이지만 영구도 내 아들’이란 우스갯소리를 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죠.”
-할리우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셨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호흡이 무척 잘 맞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어요.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영구의 행동이 재밌다’며 따라 했어요. 저더러 ‘감독보다 영구가 더 좋다’고 할 정도였죠. 하비 케이틀도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맘에 들었는지 자신의 촬영 분량이 끝나도 가지 않고 남아 있곤 했어요. 할리우드 명배우가 지켜보는 데 실수할 순 없잖아요. 진땀 좀 뺐죠. (웃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피아와 영구를 어떻게 조화롭고 재밌게 녹여낼까’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은 있었어요.”
-언제부터 영화감독을 꿈꾸셨나요?
“제가 영화란 걸 처음 접한 게 일고여덟 살 때였어요. 당시 제가 다니던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이 영화를 틀어주곤 하셨거든요. ‘십계’나 ‘벤허’ 같은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그런 나라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그게 촬영된 장면이란 걸 알게 되고 나선 ‘영화야말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최고로 멋진 장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때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죠. 앞으로 제 목표는 할리우드에 한 획을 긋는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아, 물론 그렇다고 개그맨을 그만두는 건 아니에요. 영화와 코미디 둘 다 제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방편이거든요. 얼마 후 개그콘서트 녹화도 앞두고 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코미디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영화감독이나 개그맨을 꿈꾸는 어린이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영화와 개그맨 모두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뭐든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많이 체험하세요.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죠. (웃음) 마피아와 영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좀 모자란 영구가 미국에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도 많은 걸 느끼게 해줄 거고요. 영화 꼭 보러 오세요!”
[The 인터뷰] 영화 '라스트 갓파더' 로 돌아온 심형래 감독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마피아 대부의 아들' 영구표 몸개그 기대하세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정통 코미디
어릴 적 성당서 벤허 보고 감독 꿈꿔
"할리우드에 획 긋는 영화 제작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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