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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넷, 셋, 둘, 하나, 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말의 사건·사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무대는 실제 뉴스 스튜디오의 모습을 방불(彷彿·거의 비슷함)케 했다. 어린이 아나운서의 표정은 진지했고 기자들은 세세한 통계 자료와 사건·사고를 재연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은 전국에서 올라온 어린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소방방재청 주최로‘제4회 어린이 119 안전뉴스 경진대회’(이하‘안전뉴스 경진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안전뉴스 경진대회는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와 대처 요령, 예방 방안을 뉴스 형태로 작성해 학교별로 겨루는 행사다. 올해는 전국 시도별 예선을 거쳐 올라온 15개 팀이 참가했다. -
대구에서 올라온 학부모 최은수 씨(36세)는 “바른생활이나 도덕 등 일부 교과서에 안전교육 관련 내용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이들이 안전에 대해 좀 더공부하는 것은 물론, 좋은 추억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대회 시작 전 만난 이다연 양(전북 익산 궁동초 5년)은 “아나운서 역할을 맡아 대본과 발음 연습을 많이 했다” 며 “결선에서도 1위를 차지해 전북을 빛내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참가 팀이 예선에서부터 지역소방서와 연계해 뉴스 원고 등을 준비해온 점이었다. 익산 궁동초등학교와 함께 대회를 준비한 박지모 익산소방서 계장은 “흔치않은 대회인 만큼 열심히 연습했다” 며 “다른 팀이 워낙 잘해 걱정되지만 궁동초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리라 믿는다” 고 말했다.
참가번호 1번은 경기 화성 발안초등학교 팀이었다. 발안초 어린이들은 ‘무개념 기자’ , ‘불감증기자’ 등의 인물을 등장시켜 사건·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이들이 안전 수칙을 몰라 오히려 사고를 당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준비했다. 마지막엔 “안전, 어린이 행복의 시작입니다” 와 같은 메시지도 전달했다. 발안초등 팀은 탄탄한 구성과 빼어난 연기로 이날 대상을 거머쥐었다.
발안초등 팀을 지도한 박병근 선생님은 “대회 직전 주최 측에서 우리 팀 순서가 두 번째에서 첫 번째로 바뀌었다고 알려와 당황했다”며 “끝까지 침착을 잃지 않은 아이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발안초등 팀의 학생 대표 여혜주양(6년)은 “1등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연락 드렸” 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우리 학교가 정말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안전, 어린이 행복의 시작입니다"
성서호 인턴기자
bebigger@chosun.com
'어린이 119 안전뉴스 경진대회' 열려… 화성 발안초등 팀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