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시험 울렁증’이 너무 심각해요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기사입력 2010.12.03 00:23
  • Q ‘시험 울렁증’이 너무 심각해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전 시험이 3~4일 앞으로 다가오면 컨디션이 이상해요. 밥맛이 없어지고 소화도 안 돼 계속 체한 것 같아요. 얼마 전 영어학원에서 중요한 시험을 봤는데 하루 전날 코피가 난 적도 있어요. 그저 ‘시험 울렁증’이라기엔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비슷한 증상이 반복돼 시험만 앞두면 자신감이 없어져요. 결과도 좋지 않고요. 전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 피아노 학원을 계속 다니고 싶은데 엄마는 안 된다면서 여기저기 시험을 보게 해요. 시험을 못 보면 또 엄마한테 혼나고요. 이런 일이 반복돼 요즘은 잠도 잘 못 자요. 이제 고학년이라 성적도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부모님께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감부터 회복하세요”

    전에 없던 이상한 증상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군요. 지금 어린이가 겪는 증상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의 결과입니다. 어린이처럼 소화가 안 되거나 코피가 나는 건 물론,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순간적으로 앞이 안 보이기도 한다고 해요. 예전엔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입시를 앞두고 이런 증상을 겪어 ‘고3병’으로 불리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은 학년과 관계없이 많은 학생이 시험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시험 전 스트레스는 시험에 대한 부담 자체를 없애거나 마음을 편하게 먹지 않으면 쉽게 고쳐지기 어렵답니다.

    선생님이 볼 때 어린이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용기를 내어 부모님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거예요.

    지금은 단순한 소화 불량에 그치지만 그대로 놔두면 자칫 병을 키워 위장을 다칠 수도 있어요. 암 같은 큰 병도 대부분의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당분간은 마음을 편하게 갖는 연습을 해보세요. 혼자 힘으로 안 되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건강이잖아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에요. 학원에선 흔히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아직 안 배운 것도 잘해야 한다’고 강요해요.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자신이 굉장히 못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죠.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어린이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얼마든지 잘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걸요.

    한 번에 부모님을 만족시키겠다는 욕심은 버리세요. 이번 시험을 잘 못 봤다고 쉽게 좌절해서도 안 돼요. 본인의 위치를 점검하고 다음 시험엔 5점, 그다음 시험엔 10점씩 점수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세요. 아무리 적은 점수라도 계속 향상되면 자신감이 늘거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부쩍 자라 있을 거예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 알죠?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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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