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산타'들, 특별한 X-마스 보낼 준비 됐지?
용인=글·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11.30 09:44

안녕? 난 원래 착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푸는 '자선가'였단다
주위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봐!
너희들도 충분히 산타가 될 수 있어

  • To. 소년조선일보 어린이들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12월이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찾아와 더 빨리 겨울이 된 것 같지? 나도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 온몸을 잔뜩 웅크린 채 등교하는 너희를 보니 겨울을 실감하게 된단다. 이제 나도 서서히 너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겠어. 참, 내 소개가 늦었네. 난 ‘크리스마스의 대명사’ 산타클로스야. 오늘은 너희에게 다른 어린이보다 약간 빨리 ‘크리스마스 맛보기’를 시켜주려고 해. 가만있자, 오늘이 11월 마지막 날이니 이제 크리스마스까진 꼭 25일이 남았구나. 12월 하면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그 달콤하고 근사한 얘길 지금부터 들려줄게.

    From. 산타클로스

  • ◆크리스마스의 탄생배경이 궁금해!

    크리스마스는 너희도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란다. 크리스마스가 처음 시작된 건 354년쯤이야. 예전 그리스도교에선 ‘전날 일몰(日沒·해가 짐)부터 그 다음 날 일몰까지’를 하루로 쳤어. 자정을 기준으로 하루를 헤아리는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지? 이 때문에 당시엔 크리스마스가 12월 24일 일몰 때부터 시작됐어. 오늘날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전날인 이브(ev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지.

  •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 축제일이 됐을까? 옛날 사람들은 자연을 지금의 종교처럼 떠받들었어. 그중에서도 최고의 대상은 태양이었지. 농사를 지었던 당시 사회에선 곡식이 잘 자라도록 빛을 내리쬐는 태양의 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거든. 12월 25일은 ‘동지가 지난 후 태양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라고 해 특별히 기념했다고 해. 그래서 이날이 되면 모든 사람이 선물을 교환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단다. 예수의 탄생, 그리고 태양이 새롭게 태어난 날. 이 두 이유가 모여 ‘전 인류의 축제’ 크리스마스가 탄생하게 된 거지.
  • ◆크리스마스 하면 뭐가 떠오르니?

    내 본명은 세인트 클라우스, ‘산타클로스’는 별명이야. 난 원래 자선가(慈善家·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도와주는 사람)였어. 매년 겨울 착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풀었단다. 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흐뭇했지. 19세기 무렵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내 얘기가 점점 퍼져 나갔어. 그러다가 ‘산타클로스=크리스마스마다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의 인물’이 됐어.

    내 친구 루돌프는 순록이란 동물이야. 크리스마스 축제가 점점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새로 사귄 친구란다. 루돌프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약 70년 전이야. 1939년 미국의 한 광고에 처음으로 등장했거든. 크리스마스트리의 재료로 쓰이는 나무는 대부분 전나무야. 16세기 독일의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1483~1546년)가 어느 겨울 밤, 전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 위를 촛불로 장식한 게 계기가 돼 트리가 생겨났다고 전해지지.

  •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축제들

    유럽 각국은 11월 초가 되면 벌써부터 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옷을 갈아입는단다. 유럽 거리엔 ‘크리스마스 마켓’이란 게 있어서 트리와 장식, 수공예품 등 각종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을 살 수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느끼듯 유럽 사람들은 도시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하나 둘 들어서는 걸 보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걸 실감한다고 해.

    브라질 동남부의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를 아니? 그곳에 가면 85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날 수 있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로 기네스북에 오른 작품이지. 이 트리를 만들기 위해 무려 1200여 명의 사람이 동원됐대.

  • 우리나라에서도 이맘때쯤이면 유명 테마파크 등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할 수 있어. 특히 부산에선 오늘(30일)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막을 올렸다는구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내년 1월 17일까지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꾸며진다고 해.

    신나는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소외된 이웃을 잊으면 안 되겠지? 나뿐 아니라 너희도 얼마든지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어. 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보렴. 너희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담은 선물 하나를 건네는 거야. 올겨울, 모두가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도록 너희가 ‘꼬마 산타클로스’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