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연평도 포격(砲擊·대포를 쏨) 이튿날인 24일, 우리 정부와 군(軍)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이 연평도(근해)에 150여 발의 대포를 발사했고 이 중 60여 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임을 분명히 밝혔다. -
24일 오후 2시 현재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국지 도발 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태다.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格上·자격이나 등급 따위의 격이 높아짐)됐다. <키워드 참조>이에 따라 연평도 대피소에 있던 주민 340여 명은 인천항으로 대피했다. 서해 5도 지역주민 5600여 명에게도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이 지역에 위치한 11개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이 서해 연평도(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일대에 수십발의 포격을 가하며 시작됐다. 올 3월 천안함 침몰 사태에 이은 8개월 만의 도발이었다. 북한이 우리 영토의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한 건 6·25 전쟁 이후 처음이다.
교전은 오후 2시 34분부터 2시 55분까지, 오후 3시 10분부터 3시 41분까지 등 3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 상황에서 해병대 병사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장병 16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 진돗개·워치콘·데프콘
‘진돗개’는 국지적 도발이나 적군 부대·요원 침투 등에 대한 경계 태세 단계로, 정규전쟁에 대비하는 조치에 해당한다. 워치콘은 총 5단계이며 현재 발령된 ‘워치콘 2’ 는 뚜렷한 위협을 초래한 경우라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워치콘은 평상시엔 4단계로 유지되며 숫자가 낮을수록 위기 상황임을 뜻한다.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 ‘워치콘1’은 6·25 전쟁 이후 아직 발령된적이 없다.
데프콘(대북 전투준비태세)은 위치콘 분석 결과에 따라 발령된다. 데프콘을 격상시키려면 한·미 양국 최고 군통수권자(대통령)의 합의가 필요하다. 데프콘 역시 5단계로 나뉜다. 평소 4단계로 유지되다가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이 보이면 3단계로 격상된다.
北, 연평도 공격… 2명 사망·19명 부상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뚜렷한 위협" 워치콘 2로 격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