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솔이·새롬이와 함께 즐겁게 공부해요"
파주=성서호 인턴기자 bebigger@chosun.com
기사입력 2010.11.24 09:42

신입생용 교과서 펴낸 파주 해솔초 선생님들

  • 벌써 11월 마지막 주.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몇 달 후면 초등학교마다 입학식이 열리고 1학년 새 식구가 들어온다.

    경기 파주 해솔초등학교(교장 정순봉) 선생님들은 일찌감치 신입생맞이 준비를 끝냈다. 4개월간 공을 들여 손수 ‘해솔초 1학년생’ 전용 교과서를 최근 완성했기 때문이다. 새 교재의 이름은 ‘새롬아, 학교 가자!’.

    ‘새롬아, 학교 가자!’는 2009 개정 교육과정<키워드 참조>에 따라 기존 교재 ‘우리들은 1학년’을 대신해 2011학년도 해솔초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 교재로 쓰이게 된다. 70차시분 수업 내용을 담은 교재, 그리고 10차시분의 수업이 가능한 온라인 자료가 기본 구성. 교재를 만든 건 해솔초 선생님, 교재에 등장하는 모델은 해솔초 학생, 교재 곳곳의 배경은 해솔초 교정이다. ‘해솔초의, 해솔초에 의한, 해솔초를 위한’ 교과서인 셈이다.

    교재를 만들며 선생님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교재 제작 작업엔 해솔초 선생님은 물론, 교내 병설 유치원 선생님들도 참여했다. 윤인아 선생님(교육과정부장)은 “작년까지 활용된 ‘우리들은 1학년’의 경우, 내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이번 교재는 나중에 정식으로 배우게 될 학습과정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위) 2011학년도 해솔초 신입생을 위한 교재 ‘새롬아, 학교 가자!’를 함께 만든 해솔초 선생님들이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명노수·한양수·윤인아·손현미·강경화·김은정·최원라 선생님./ 파주=성서호 인턴기자  ▲(아래)‘새롬아, 학교 가자!’온라인 자료 속 인형극의 주인공 해솔이(왼쪽)와 새롬이가 사
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 해솔초 제공
    ▲ (위) 2011학년도 해솔초 신입생을 위한 교재 ‘새롬아, 학교 가자!’를 함께 만든 해솔초 선생님들이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명노수·한양수·윤인아·손현미·강경화·김은정·최원라 선생님./ 파주=성서호 인턴기자 ▲(아래)‘새롬아, 학교 가자!’온라인 자료 속 인형극의 주인공 해솔이(왼쪽)와 새롬이가 사 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 해솔초 제공
    온라인 자료는 안전·동식물·진로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각각의 내용은 ‘해솔이’와 ‘새롬이’가 등장하는 인형극 형태로 소개된다. 손현미 선생님은 “대본 작성과 목소리 연기 등 인형 조작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동료 선생님들과 나눠 맡았다”고 말했다. 동영상 자료엔 내년에 이 학교에 입학하는 손 선생님의 아들 이주형 군(7세)도 출연한다. 손 선생님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배울 책에서 자기 모습을 보게 될 거란 사실에 아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솔초 선생님들이 새 교재에 거는 기대는 크다. 강경화 선생님은 “수업 후 자연스럽게 교재에 등장한 학교 이곳저곳의 모습을 보게 되니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곱씹을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며 “즐겁게 공부하면서 애교심도 기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방향으로 개정,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교육과정. 1학년의 경우 기존 교재인 ‘우리들은 1학년’이 없어지고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자체 교재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교과별 수업시수를 20% 이내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학교별 교육과정이 다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