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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감 부족으로 이상한 버릇까지 생겼어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인데요. 전 자신감이 별로 없어서 무슨 일을 할 때 걱정부터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만큼 잘 그리지 못해 속상하고, 인터넷 소설을 쓰고 싶은데 잘 못 쓸 것 같은 마음에 포기해버려 앞부분만 쓰다 마는 식이에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한 건지 고민하다가 속상한 마음을 못 이기고 손톱에 화풀이하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어머니도 그런 절 보시고 많이 속상해하세요. 제 성격과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요?
A 선생님은 먼저 어린이가 ‘그림 그리기’나 ‘인터넷 소설 쓰기’와 같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게다가 어린이는 좋아하는 일을 남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까지 있잖아요. 사실 세상엔 하고 싶은 일도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답니다. ‘시작이 반이다’란 얘기 알고 있죠? 좋아하고, 또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절반을 끝냈다는 의미예요.
자신감의 ‘자신’은 ‘스스로 자(自)’ 자(字)와 ‘믿을 신(信)’ 자(字)로 이뤄져 있어요. 풀이하면 자신감이란 곧 ‘나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죠. 좀처럼 믿기 어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는 사람일 거예요.
자신을 믿는 것도 이와 비슷해요. 전혀 해보지 않은 일 앞에서 불안하고 자신감 없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자전거를 처음부터 잘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잘 넘어지는 거예요. 여러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중심 잡는 법, 페달 밟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잖아요. 넘어지고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옛말에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 있어요. 어린이의 경우, 그건 아니죠? 그렇다면 ‘실패하면 할수록 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야!’ 스스로 다짐하면서 두려움을 떨치고 더 많은 훈련을 해보세요.
‘작은 성공’을 맛보면서 자신감을 키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인터넷 소설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하루아침에 생기긴 힘들어요. 이럴 땐 곧바로 인터넷 소설에 도전하기보다 작고 사소한 일에서 자신감을 찾아보세요. 오늘부터 한 시간 더 공부하기, 30분 일찍 일어나기, 매일 일기쓰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정하고 지키려고 노력해보세요. 나와의 작은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갈 때 마음속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차오를 거예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에겐 두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어요. 얼굴에 밝은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렸을 때 움츠러들지 않고 도전한다는 점이에요. 어린이도 그런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자신감을 키워보세요. 자신감은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이란 사실, 잊지 마세요!
>>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보세요
나 스스로를 믿는 것에서부터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