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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10’(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이하 ‘지스타’)이 1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국내외 게임 기대작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축제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굵직굵직한 게임 업체가 총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엔 특히 지난해보다 113개 업체가 늘어난 전 세계 22개국 311개 업체가 참가, 규모 면에서도 이제까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지난해 참가자는 24만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규모가 커진 만큼 약 40만 명의 관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 두 시간 전부터 끝도 없는 대기 행렬
오전 8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어서 거리는 한산했지만 벡스코 앞은 유난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막까진 두 시간이나 남아있었지만 입구에서 시작된 대기 행렬은 도로까지 이어졌다. 게임 업체마다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기념품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김민상 씨(25세)는 “새벽 6시부터 일찌감치 준비를 서둘렀다”며 “NHN 한게임이 새로 내놓은 게임 ‘테라’를 해보고 싶어서 왔는데 기념품도 준다기에 줄을 섰다”고 말했다. -
오전 10시. 지스타 개막을 알리는 4개의 북이 벡스코 안에 울려 퍼지면서 관객 입장이 시작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화려한 조명과 함께 업체별 시연(試演·일반에 공개하기 전 시험적으로 해봄)회가 시작됐다. 부스별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도우미들이 배치됐고 미니 게임대회, 캐릭터 퀴즈, 복권 이벤트 등도 펼쳐졌다. 각 업체들은 주요 캐릭터를 대규모 모형으로 만들어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한게임·블리자드 등 신작 선보여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게임 업체들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신작 게임이 여러 개 발표됐다. 국내 게임 중 기대작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NHN 한게임의 ‘테라’, 엠게임의 ‘워베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대부분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 게임(MMORPG·인터넷상에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게임) 장르다.
리니지, 아이온 등으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는 무협 액션 장르를 도입한 새 게임 ‘블레이드 소울’을 내놓았다. NHN 한게임이 4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테라’는 한게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MMORPG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엠게임은 액션 판타지 대작 ‘워베인’과 ‘워 오브 드래곤’을 동시에 공개했다.
해외 업체 중에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미국) 부스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다. 이곳에선 전 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격변’과 ‘디아블로3’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아요”
이번 행사엔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게임도 풍성하다. MS와 소니는 각각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을 활용한 동작인식 게임을 내놓았다. MS는 지스타의 개막과 동시에 벡스코 행사장에서 동작인식 게임 ‘키넥트’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키넥트(엑스박스 360 전용)는 컨트롤러 없이 센서가 사용자의 동작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신개념 동작인식 게임이다. 소니 역시 동작인식 게임 ‘플레이스테이션무브’용 게임 타이틀 12개를 내놓았다. 소니 체험관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복층 형태로 꾸며져 더 많은 이용자에게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 아케이드관, 보드게임관 등 다른 게임관의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커지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의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이재웅 원장은 “지스타 2010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되는 각종 게임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라며 “어린이가 즐길 만한 건전한 게임도 많아 학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더해진다면 자녀에게 올바른 게임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대작 '게임 맛' 보러 부산에 오세요"
부산=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0' 개막… 311개 업체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