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인권조례를 통과시킵니다"
최민지 인턴기자 merryclave@chosun.com
기사입력 2010.11.18 09:46

금호초, 성동구 모의의회 참가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회(성동구 행당동)에서 ‘성동구 어린이 모의 의회’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는 서울 금호초등학교 5·6학년 임원 34명.

    서울 용봉초(11일), 서울 마장초(12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날 의회의 안건(案件·토의해야 할 사실)은 학생인권조례였다. 학생인권조례란‘학생의 인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일부 시도교육청이 마련한 법적 규칙을 말한다.

  • 지난 16일 열린 서울 성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성동 어린이 모의의회’ 도중 의장 역할을 맡은 김범수 군(서울 금호초 6년)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안건 통과를 알리고 있다. / 서울 성동구의회 제공
    ▲ 지난 16일 열린 서울 성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성동 어린이 모의의회’ 도중 의장 역할을 맡은 김범수 군(서울 금호초 6년)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안건 통과를 알리고 있다. / 서울 성동구의회 제공
    2층 본회의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주어진 안건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찬반토론을 펼쳤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지효정 양(5년)은 특히 두발(頭髮·머리털) 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는 게 학습능력과 무슨 상관입니까. 전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려는 조례안의 목표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지승윤 양(6년)은 체벌의 대안으로 시행 중인 벌점제가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도에서 뛰면 1점 감점, 시끄럽게 떠들면 2점 감점이라고 합니다. 선생님도, 친구도 절 감시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생들이 오히려 더 비뚤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의회의 결과는 찬성 10표, 반대 5표, 기권 4표. 가결(可決·회의에서 제출된 의안을 합당하다고 결정함)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조남문 성동구의회 의사팀장은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경험이 중학교에 가서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