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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9시(한국 시각) 중국 광저우의 젖줄인 주장(珠江)의 작은 섬 하이신샤(海心沙)에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개막식은 1951년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지 59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장소에서 펼쳐졌다. 개막식 주제는 ‘물, 생명의 기원’.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조연출을 맡았던 천웨이야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개막식 총책임자로 나섰다.
개막식은 크게 보트 퍼레이드, 본 행사, 예술 공연 등 세 부문으로 나뉘었다. 밤 9시 6분 출항(出港·배가 항구를 떠남)을 알리며 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치 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대형 선박에선 실제로 물이 출렁거렸고, 그 위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다. 이어 600여 명의 남성이 등장해 거친 파도와 싸우는 모습이 연출됐다. -
돛 모양의 스크린 위에선 1000여 명이 넘는 무술학교 학생들의 묘기가 펼쳐졌다. 워터 서핑과 모터보트 시범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45개국을 상징하는 배 45척이 각국 선수단을 태운 채 9.3㎞를 항해하는 장면이었다. 각국 선수단들은 배에 오른채 손을 흔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이날 우리나라는 핸드볼 대표팀 윤경신이 기수(旗手·행사 때 대열의 앞에 서서 깃발을 드는 사람)를 맡은 가운데 열여섯 번째로 입장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 때도 남북 선수단의 동시 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선수단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7년간 매번 국제대회에서 동시에 입장했지만 베이징올림픽 이후부턴 따로따로 입장하고 있다.
[스포츠뉴스] 물 위에 펼쳐진 화합의 퍼레이드 광저우 아시안게임 힘차게 출항!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